“돈은 당선자를 알고 있었다”
정우택 충북도지사 후원금 4억8천만원 최다
한범덕 후보 2억4천·배창호 4천3백…‘빈익빈’

5월31일 실시된 충북지사 선거는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광역단체장후보도 후원회를 통해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첫 선거였다.
허용된 모금액은 선거비용제한액의 50%까지로, 충북지사후보가 모금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은 5억8650만원이었다.
7월7일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고한 충북지사 후보별후원금 모금액은 정우택 후보(지사)가 4억868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
한범덕 후보가 절반 수준인 2억4892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배창호 후보는 정지사의 10분의 1수준인
4357만원, 국민중심당 조병세 후보는 30만원에 그쳤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섭리처럼 돈은 당선자를 미리 알고 있었던 셈이다.
높은 ‘당선가능성’때문으로 분석
정우택 후보 후원회에 모두
5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몰린 것은 무엇보다도 높은 ‘당선가능성’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나 당 차원의 밀어주기가 작용한다
하더라도 정치자금법에 따른 공식 후원은 결국 차기지사에 대한 합법적인 줄서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액 후원자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박철수 두강건설대표, 권오석, 권오선 서울버스 경영진, 전영우 (주)대원대표, 이태호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오석송 (주)메타 바이오메드 대표, 오수희 미용실대표, 한윤구 한일조경대표, 민경조 헬리코리아 대표, 박광민 세일하이테크 대표 등 상당수
지역 연고 기업인들이 정우택 후보에게만 각별한 힘을 실어줬다.
이 가운데에는 한범덕 후보와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맺어온 인사도 있는데, 정작
한 후보에게는 후원금을 내지 않아 ‘우정은 짧아도 사업은 길다’는 현실의 냉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영우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오석송 오창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정후보에게만 후원금을 낸 것도 특이사항인데, 정치 9단을
자처하는 A씨는 이에 대해 “정 후보가 경제특별도 건설을 내세우는 등 경제를 강조한 것이 기업인들에게 묘하게 어필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우택 도지사는 “보내주신 성원에 답례하는 의미로 더욱 분발해 ‘가장 아름답고 살기좋은 충북건설’에 총력을 기울여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