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C씨 변호사 '기업전쟁' 음모설 주장

2006-08-12     편집국
서울 서래마을 영아 유기에 연루된 프랑스인 C씨의 변호사가 이번 사건을 '기업 전쟁'과 관련된 음모로 보인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마르크 모랭 변호사는 C씨가 미국계 자동차 부품회사의 고위 간부라는 점을 언급하며 치열한 경제 전쟁이 격화되는 첨단 분야에서 C씨가 음모의 희생자가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C씨의 신뢰도를 실추시키고 그가 재직중인 회사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로 조작된사건에 C씨가 희생됐다는 것이 변호사의 주장이다.

모랭 변호사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C씨 가족이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서울 집의 경보 장치가 4번이나 울렸다. 이는 어떤 사람들이 집에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며 "더욱이 집 열쇠와 카드가 없어졌고 C씨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에 기록된 전력 소비량이 평소의 소비량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모랭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파문이 한국 당국에 의해 주도된 '사법.언론의 린치(私刑)'라고 비난하면서 한국 측의 DNA 검사 결과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앞서 모랭 변호사는 1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C씨 부부의 영아 유기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 유전자 감식 결과 등 한국 경찰의 발표 내용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모랭 변호사는 C씨 부부가 한국에 가서 조사받겠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11일 한국행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모랭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추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신은 C씨 부부에게 한국으로 가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씨 부부가 한국행을 결정한다 해도 나름대로 치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C씨 부부는 프랑스경찰 조사에서 애초 일정대로 오는 28일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모랭 변호사는 한국 언론이 당사자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주선달라는 요청에 대해 한국과 프랑스 어느 나라 기자도 C씨 부부를 직접 인터뷰할 수는 없고 자신이 그들을 대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