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의원, 이색 의정보고

"지역민 찾는 게 여름휴가"/리 단위 의정보고는 홍의원이 처음

2006-08-14     김거수 기자

한나라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군)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예산군 12개 읍면(304개 리) 전역을 순회하며 지난 2년간의  의정보고 성과를 지역구민들에게 보고 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홍문표의원은 지난 1일부터 23일간의 일정으로 의정보고회를  하루 6-7개리를 방문해 지난 의정활동 성과와 함께 지역현안사업의 추진상황 등의 결과를 지역민에게 보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 현안인 도청 이전에 따른 지역발전 계획 및 지역개발 비전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함께 갖고 있지만, 홍 의원을 보좌하고 있는 배 보좌관에 따르면 의정보고라기 보다 주민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민원을 챙기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귀뜸했다.

농촌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 중 읍면 단위로 한 의정보고회는 있었지만, 홍 의원처럼 리 단위로 지역주민을 찾아다니면서까지 의정보고회를 갖는 의원은 홍 의원이 처음이다.

홍 의원은 "지금이 아니면 지역주민들을 만날 수 없고 지역민을 찾아뵙는 게 여름휴가"라며 "더운 날씨지만 지역민의 고충을 듣고 어려운 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의정보고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농림해양수산위 소속인 홍 의원에게 쏟아지는 민원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김모 씨(68. 예산군 광시면 동산리)는 홍 의원에게 "질소 비료 한 포대 값이 얼마인줄 아느냐? 작년 5천 원 하던 것이 지금은 8천 원대다. 한두 푼도 아니고 60%나 오르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하소연했다.

안모 씨(70. 예산군 광시면 용두리)는 "현 정부에서는 농업이 직업인 농민들은 걱정이다. 농민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쌀값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모 씨(64.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는 예당저수지 둑을 높이는 것과 관련 상류지역 주민들의 재산권에 대해 질문했다.

이밖에도 마을버스 노선 확장 문제, 노인 봉양 제도 개선, 마을회관 재건축, 마을진입로 개선 등이 홍 의원에게 민원으로 제기됐다.

그는 이번 의정보고회를 통해서 제기된 민생문제는 정책에 반영해 지역주민의 고충을 최대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홍 의원의 앞으로 남은 일정은 16일 봉산면, 17일~18일 신암면, 21일~22일 덕산면, 23일~24일 고덕면을 마지막으로 의정보고회를 마치게 된다.

홍문표의원은 지난해 시민단체가 선정한 '국정감사 최우수의원'으로 뽑힌 적 이 있으며  이번 8월 휴가일정을 반납하며 폭염속에서도 지역주민들의 민원청취와 의정보고회를 통해 민생현장을 우선하는 발로 뛴 성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시 한번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