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소, 2분기 기업경기 회복 ‘먹구름’

관내 300개 제조업체 조사 … 2015년 2/4분기 BSI ‘98’

2015-04-03     조홍기 기자

대전 지역의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2분기 체감경기 개선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 수치(100)를 밑도는 ‘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조사결과 집계된 이번 지수(98)는 작년 2/4분기를 기점으로 4분기 연속 하락한 이후, 다시 BSI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해 기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정부의 금리인하를 비롯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내수 및 설비투자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BSI지수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지역 경기불황 지속과 소비심리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미약했기 때문에 기준치를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대전의 강세 업종인 자동차(107)와 계절적 불황에서 벗어난 음식료품(104), 의복·가죽(101), 조립금속(103), 가구·기타(103)등의 업종은 지난 분기 대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1차금속(87), 전기전자(89), 고무플라스틱(92) 등 다수의 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최근 중국,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과의 FTA타결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의 회복세로 대외여건(102)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됐지만, 수출(92) 향상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가운데, 대내여건(98) 전망 또한 기준치 이하로 내수(86)와 매출(89) 등의 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지역의 기업들은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판매부진(39.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 외에 ‘환율불안(20.4%)’, ‘자금난(19.4%)’을 주로 응답했다. 또 향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외여건으로 ‘중국·신흥국의 성장둔화(29.4%)’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금융시장 불안(21.9%)’, ‘엔화 약세 등 환율불안정(19.1%)’ 등을 주로 답변했다.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8.2%의 기업이 ‘내수진작’을 답했으며, 그밖에 ‘자금난 해소 지원(18.9%)’, ‘인력난 해소 지원(13.8%)’, ‘규제완화(10.3%)’, ‘환리스크 관리 지원(8.8%)’ 순으로 정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 분기 대비 BSI지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세에 탄력을 받지 못해 기준치를 초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며 “정부의 재정확대 등 경기부양책이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져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 경제주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