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숨진 채 발견

자원외교 비리 의혹 연루, 유서 쓰고 잠적 뒤 숨진채 발견

2015-04-09     김거수 기자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영장 실질심사 당일인 9일 유서를 쓰고 잠적한 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산속으로 30m 더 들어간 곳에서 성 전 회장이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증거채취견이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은 2006년부터 2013년 5월까지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로 검찰에 의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를 통해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