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준비하고 있다" 美 ABC 보도

2006-08-18     편집국
미군 고위 관계자 인용 '함북 평기지역에 지하 핵실험 움직임' 제기…로이터 통신 '증거 없다'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으며 이같은 정보가 백악관에도 전달됐다고 미 A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그런 증거가 없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17일 저녁종합뉴스(현지시간)에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들어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지역에서 의심스러운 차량 이동을 관찰했다"면서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도 북한의 핵 실험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정보 기관들의 견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현재 북한의 함경북도 평기라는 지역에서는 지상 관측소와 지하 핵실험 장비를 연결하는 대량의 케이블을 감아놓은 얼레들이 내려져 있다. 이 케이블(전선)들은 지하 핵실험 장치와 외부 관측소를 연결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준비 움직임이 지난주에 백악관에도 보고됐다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무기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 국장은 "북한의 핵실험은 모두에게 경고이자 고통이라"면서 "주변국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ABC 방송에 정보를 준 이 미국 관리는 "북한의 핵실험 정보는 확실치는 않다"면서 조심스럽게 말했으며, "지난해에 미국 스파이 위성이 북한의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잡아냈을 당시에도 즉각적인 위험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않았다"고 말했다.

한 분석가는 "김정일 위원장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입증하고 싶어한다"면서 "북한이 올해말까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50대 50이라는게 정보 분야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북한이 관심을 끌기위해 미국의 스파이 위성에게 핵실험 준비를 보여주려고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할려는 의도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관리들이 지난 98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핵실험을 사전에 인지하지못했듯이 지하 핵실험을 사전에 알아내기란 정말로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 CNN 방송도 이날 저녁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ABC 방송 보도를 인용해 긴급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고위 관계자에게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에 대해 확인한 결과 "그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를 갖고 있지못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10일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