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 평정한 '바다이야기' 정치권 집어 삼키나?
2006-08-19 편집국
| 인.허가, 유통과정 여권인사 개입설, 유진룡 전 차관 경질 배경설 등 '미확인 소문' 봇물 |
| 사행성 게임의 대명사가 된 '바다이야기'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를 흔들고 있다. 특히 '바다이야기' 인.허가, 유통과정에 노무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이 개입했다는 소문과 함께, 최근 핫이슈인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의 경질 배경이 '바다이야기' 허가거부 때문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7일 '바다이야기'를 포함해 사행성 게임 관련 전반에 대한 감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명숙 총리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감사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행성 게임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바다이야기' 배후에 여권이 있다? 한나라당 의혹 제기 하지만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의 경질 이유가 '바다이야기' 허가에 반대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유 전 차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바다이야기'에 반대했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에대해 '바다이야기' 허가를 담당했던 영상물등급위원회나 게임관련 주무부처인 문광부 모두 시기상의 이유 등을 들며 '바다이야기' 심의 통과 반대가 유진룡 전 차관 경질 이유는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유 전 차관에 대한 공개서한'을 통해 "영상물등급위에 사행성 게임 불허를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묵살되었다지요. 보통의 경우와 비교하면 마치 민관의 역할이 바뀐 듯 황당한 일입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성영 의원은 김 의원에 앞서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과 여당 의원 두 명이 성인오락실 상품권 판매 유통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성인오락실은 '바다이야기'이고 대통령 측근은 '노사모'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명계남씨이다. 여당 의원 두 명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력 정치인들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사자들 "단호히 대처", 與 "또 아니고 말고식 정치폭로냐" 비판 열린우리당도 '아니고 말고'식의 폭로정치에 적극 대응할 태세다. 우상호 대변인은 "여당 관련 인사들의 개입설은 전혀 근거 없으며, 야당이 또 다시 부불리기 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명계남씨도 터무니 없는 악성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여권 인사 개입설에서 그치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에게로 옮겨붙고 있다. MBC는 18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바다이야기' 판매업체인 지코프라임이 코스닥에 우회 상장하기 위해 인수한 우전인스텍에 노 대통령의 친조카가 이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MBC "대통령 친조카 연루 의혹" 제기, 청와대 "사실무근" MBC는 특히 노 대통령의 조카가 우전인스텍이 지코프라임에 합병된 직후 사임했으며, 사임 직전에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보도해 노 대통령 조카와 '바다이야기' 판매 업체간에 '부적절한 커넥션'을 연상시키게 했다. 청와대측은 보도 직후 해명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 조카가 우전시스텍에 근무한 것은 맞지만 지코프라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 조카는 2003년 10월 우전시스텍에 기술이사로 입사했으며, 우전시스텍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코프라임이 지난 달 우전시스텍 대주주로 등기를 변경할 때 자진해서 우전시스텍을 퇴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노 대통령 조카가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은 우전시스텍 근무 당시인 2004년 3월 이 회사의 다른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회사 기여도에 따라 받은 것으로,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인수와 관련해서 스톡옵션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바다이야기'는 지난 2004년 말 출시된 이래 전국적으로 4만 5천 대 이상의 기기가 팔렸다. 이로 인해 제조사는 지난해 매출액 천 2백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 사행성 논란에 휩싸여 지난해 5월에는 새 버전인 2.0, 3.0판이 90일 동안 등급 분류 보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바다이야기' 게임장에서 퇴출 될 듯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얼마전 당정협의를 통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사행성 게임장에서 상품권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게임장 영업요건도 현행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해 게임장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존 게임장도 3년 단위로 허가를 얻어야 되지만 '바다 이야기'를 설치한 게임장의 경우 재허가를 맏지 못하게 된다. '바다이야기'는 곧 퇴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