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임시국회 '바다이야기 국회' 예고

2006-08-21     편집국
盧 대통령 "문제없다" 해명 나서자 與 반격…한나라당도 '권력형 도박게이트 조사위' 꾸려 맞대응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조카 노지원씨의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여러가지 보도를 하고 있지만 조카는 바다이야기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게이트 수준의 것은 없으니,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당 지도부를 안심시켰다.

여당 지도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설명에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한다.

김근태 의장은 "바다이야기가 정치쟁점화한 상황이어서 곤혹스러웠다"며 "대통령께서 정확히 설명을 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의 설명으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한 열린우리당은 곧바로 한나라당에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허동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아무 근거 없이 마치 큰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정혼란을 노린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참여정부 최대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는 입장을 전혀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당내에 '권력형 도박게이트 진상조사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한 한나라당은 감사원과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거론하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가 사정기관이 총동원되고 국회차원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바다이야기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에서도 '바다이야기'가 최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당장 오늘 열리는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부터 여야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8월 임시국회는 당초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민생국회'를 명분으로 소집됐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민생은 뒷전인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