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의원, ‘구운몽 관광벨트’ 거점도시 선점해야

김만중의 고향 대전, 거점도시 선점 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2015-05-07     조홍기 기자

한국 고대소설문학사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한글소설 ‘구운몽’과 ‘구운몽’의 작가 ‘서포 김만중’ 선생을 주제로 한 문화관광사업의 개발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김만중 선생의 고향인 대전이 향후 국가적인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구운몽 관광벨트’ 사업의 거점도시 역할을 선점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돼 화제다.

이와 같은 의견은 대전광역시의회 정기현의원 주관으로 5월 7일(목) 오후 2시, 대전광역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구운몽 문화관광벨트’(가칭) 거점도시 선점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 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포 김만중 선생의 고향이 대전이었다는 사실과 최근 한류 붐을 타고 김만중 선생의 작품 구운몽에 대한 중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대전이 관련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개발하여 스토리텔링형 문화관광콘텐츠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한데 모았다.

30여 년간 김만중 선생을 연구해 온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김만중 선생은 사계 김장생의 증손으로, 병자호란 중 피난길에서 태어났고, 생을 마감한 곳은 유배지였던 경남 남해였으나, 선대와 부친의 묘소가 있는 바로 대전이 ‘서포정신’의 원천적 고향이자 정신적 지주”라고 강조하며, “구운몽에 새겨진 혁신의식과 지성미를 근간으로 한 <서포정신>을 서포의 묘소가 있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세워지는 <세계평화공원>의 중심 콘텐츠로 활성화해야하며, 이를 계기로 대전이 적극 나서 구운몽과 김만중의 문화콘텐츠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주제발표 의견에 황대욱 김천대 교수는 김만중 선생의 고향인 대전과 유배생활을 했던 남해, 선생의 묘소가 있는 지역, 즉 DMZ↔대전↔남해를 연결하는 ‘구운몽 문학평화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구운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화권 관광객과 일본, 유럽 등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해외로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대전은 이 사업의 거점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자로 참석한 김정수 서포선생 기념사업회장은 서포문학정신의 고향 전민동에 「대전 서포문학창조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하고, 그 실현 방안으로 문중과 종친회에서 성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대전시와 대전교육청, 문화재단 등의 유관기관의 협조를 당부하였으며, 문경원 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포 사상과 인문과학이 융합되는 서포문학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하며 서포문학공원이 조성될 경우 순수 문학공원 보다는 현대와 과거, 미래가 가미된 형태의 테마형 공원의 컨셉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재각 유성문화원장은 김만중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효행숭모비와 효행정려각, 문학비가 세워져 있는 유성구 전민동이 김만중 선생과 뗄 수 없는 문화적 상관성이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이곳을 최적의 연고지로 규정하는데 비판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였으며,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정관성 대전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서포를 주제로 한 문과관광벨트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콘텐츠를 발굴해 나가면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국비와 시비, 그 밖의 다양한 재원의 확보가 중요하며 그 일환으로 추진위원회나 추진기획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 진행을 맡은 정기현 의원은 최근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산업의 발굴과 육성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지적하고, 지역의 특화된 콘텐츠에 아이디어를 더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관광상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개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시도 이와 같은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대적 영웅 김만중 선생과 ‘서포정신’의 원천적 고향이자 정신적 지주가 바로 우리 대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는 우리고장이 나은 위대한 역사 인물의 얼을 기리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지적하며, “이제부터라도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을 드높이는 일에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대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