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병원 공개, 건양대병원 직접 가보니 피해 ‘심각’
외래환자 급감… 응급환자 발생해도 “건양대병원 안가겠다”
2015-06-07 조홍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60여명이 넘어가면서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정부는 병원 공개 부작용보다 국민 안전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메르스 발생 18일만인 7일 오전 메르스 환자 접촉 병원 24곳을 공개했다.
오늘 공개된 병원 24곳 중 6곳은 확진환자가 발생한 곳으로 이 중 2곳(건양대병원, 대청병원)이 대전지역 병원임이 알려지면서 대청병원은 병원 개원 3주도 지나지 않아 휴원조치가 내려졌으며 건양대병원은 병원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응급환자 발생해도 “건양대병원으로 안가겠다”
7일 5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 건양대 병원은 이미 몇 일전부터 일반인들에게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가 급감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응급실 환자가 하루 150여명 정도 있었다면 메르스 사태 이후 지금은 1/3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밤에 응급차 사이렌 소리도 요즘은 듣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건양대 병원 호흡기질환 의사 5명중 4명이 현재 자가 격리 중으로 알려지면서 나머지 1명의 의사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병원 장례식장 NO! 일반 장례식장 몰린다
건양대병원과 국가지정병원인 충남대병원에 메르스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병원 내 장례식장 또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는 6일 저녁 단 한 곳의 빈소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뜸해 메르스 공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부터 병원 장례식장 예약이 말도 안되게 줄었으며 빈소가 있는 곳 또한 조문객들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종합병원 장례식장을 기피하고 반대로 일반 장례식장으로 옮겨가면서 풍선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장례식장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피해를 고스란히 입으면서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날수록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