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 의원, 중구 조직위원장 ‘즉흥적’ 도전?

지역구 활동 전무…일주일 전에 공모 사실 알아 도전

2015-06-11     조홍기 기자

새누리당 이에리사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중구 조직위원장에 공식 도전장을 던진 것을 두고 ‘즉흥적’ 도전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리사 의원은 11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변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권유해 알아보던 중 어린 시절 인연이 있는 중구 당협위원장 공모를 보고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전 중구와의 인연에 대해 “중구 대흥초를 다녔던 어린 시절, 처음 탁구 라켓을 잡기 시작한 곳”이라며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애착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의 중구 조직위원장 도전에 지역 정치권의 뒷말이 무성하다.

이 의원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구가 강창희 의장의 지역구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밝혀 당직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으며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해 당 지도부와 사전교감을 갖고 중구에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중구를 위해 무엇인가 봉사한 일이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은 없었고 강창희 의장을 몇 일전 만나 도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창희 의장은 이 의원의 중구 출마에 대해 “너무 늦지 않았나? 나는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며 중립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갑작스런 도전으로 기존의 출마를 오래 준비하던 인사들에게 “죄송스럽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나타나서 서운해 할 것이다. 난데없이 나오게 돼서 당황스러울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전 이주와 관련해 조직위원장 결과에 관계없이 사무실과 집을 알아보겠다고 밝혀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