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파괴없이 배아줄기세포 만든다

2006-08-24     편집국
정영기씨 주도 신 배양방식 개발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 ACT(Advanced Cell Technology)가 기존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 방식과는 달리 인간배아를 손상시키지 않고 배아 줄기세포를 길러내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ACT사 연구진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존에 연구돼온 배아줄기세포 배양 방법은 배아를 배양한 다음 그 세포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냈기 때문에, 생명체를 파괴한다는 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방식은 인간 배아의 초기단계에서 세포를 한 개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키우는 것인 만큼 나머지 배아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ACT사는 기존 방식이 야기해온 생명파괴 논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기가 이젠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논문의 제1저자로 연구에 주도적인 역할을 연구원이 ACT사의 한국인 수석연구원 정영기씨여서 주목된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유사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새 기술이 오랫동안 논란을 일으켜온 윤리문제에 궁극적인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여전하다.

백악관도 ACT의 새로운 방식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이 기존의 정부 반대 입장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ACT사는 이번 연구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재정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새 기술이 아무리 효율적이라고 해도 연방기금이 지원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온 윤리 문제를 극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