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 저체중아 출산 왜 많아지나?

2006-08-25     편집국
출산율 저하속 저체중아.쌍둥이 출산비율은 계속 증가..늦은 결혼 · 늦은 출산이 원인?
지난해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체중아와 쌍둥이 출산비율은 반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 걱정거리를 보태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지난해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신생아 가운데 2.5kg 미만의 저체중아 비율은 4.3%로 조사돼 최근 5년간의 통계와만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

지난 2000년 3.8%이던 것이 이듬해에는 4.0%, 03년에는 4.1%, 04년 4.2%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쌍둥이나 세쌍둥이, 네쌍둥이 등 다태아의 출산비율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 2000년에 1.68%이던 것이 01년 1.79%, 03년 2.00%에 이어 지난해에는 2.17%를 기록했다.

특히 다태아 가운데 저체중아의 비율은 단태아보다 무려 15배 이상 높은 50.4%를 차지했고 다태아 가운데 4.0kg 이상의 과체중아는 전혀 없었다.

또 전체 신생아의 평균 체중도 계속 낮아져 1995년 3.34kg이던 것이 2000년에는 3.2kg대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3.25kg까지 내려앉아 ‘우량아’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혼인 연령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만혼과 만산의 영향으로 보고있다.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고 출산 시기가 계속 늦어지는데다 출산 직전까지도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경제여건은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산모 개인의 건강상태는 과거보다 열악해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다태아 출산 비율이 늘어난 것은 만혼·만산 풍조로 인한 불임치료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신체 호르몬의 변화와 크게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통계조사에 따르면 30대 초반의 출산 비중이 20대 후반의 출산 비중을 처음으로 역전했고, 결혼이나 동거 후 2년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도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대개 20대 후반에 결혼해 결혼 1~2년내에 출산하던 전형적인 유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저체중아와 다태아의 출산 비율은 많아지고 있지만 전체 신생아 가운데 정상체중아의 비율은 매년 90~91%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체중아의 건강상태도 아직까지는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