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1일 北 미사일 요격 실험한다
2006-08-29 편집국
미국 국방부의 대량살상무기 방어체계(MD) 책임자인 헨리 트레이 오베링 미 공군 소장은 27일(현지시간)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보고에서 "오는 31일 캘리포니아에 있는 바덴베르그 공군기지에서 태평양을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미국을 향해 날라가는 목표 미사일은 알래스카 코디액 아일랜드 기지에서 발사되며, 이 미사일 요격 발사체는 캘리포니아의 반덴베르그 공군 기지에서 쏘아올려진다.
오베링 장군은 "이번에 사용되는 목표 미사일은 북한의 미사일과 탑재될 핵탄두와 비슷한 크기와 속도를 가진 것"이라면서 "이 목표 미사일이 북한 미사일과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오베링 장군은 "이번 미사일 요격 실험은 요격 발사체의 코에 부착된 '킬 비어클(kill vehicle)과 최신형 요격 발사체를 처음으로 시험하는 것"이라면서 "요격 발사체에 데이터를 입력해 목표물의 적당한 이동 경로에 요격 발사체를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베링 장군은 "미사일 요격 실험의 주 목적은 요격체에 탑재된 킬 비어클의 시각 센서가 고안된대로 작동하는지, 타격할 목표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지, 목표 미사일의 탄두와 보조 추진장치를 구분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요격 실험은 미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근처에 있는 미국 방공사령부에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오베링 장군은 말했다.
다음 미사일 요격 실험은 오는 12월로 예정돼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요격 실험의 성공을 보고 싶지만 언론에 과시할 목적으로 실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요격 실험에서 요격체를 발사하되 실제로 격추시키는 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미사일 방어체계 실험에 실패한 뒤 북한이 지난달 4일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 국방부가 이를 빌미삼아 요격 체계를 시험 가동할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금까지 16조원 가량의 돈을 미사일 요격 체계 개발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