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이젠 3,000이닝에 도전할 것"
2006-08-30 편집국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를 상대로 국내 프로야구 첫 통산 200승을 이룬 송진우(40. 한화).
200승 외에 송진우는 한국 프로야구사 '기록의 사나이'다. 최다 탈삼진(1,920개)는 물론 최다이닝(2,801이닝)과 최다 상대타자(1만 1,827타자) 등이 앞으로도 계속 새로 쓰여진다.
또한 최고령 완봉승과 완투승(이상 39세6개월23일) 기록과 함께 이날 40세 6개월13일의 나이로 승리를 따내 박철순(전 OB)이 보유한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40세5개월23일)도 보유하게 됐다.
그런 송진우가 이번엔 또다시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뛸 의사를 밝혔다. 다름아닌 3,000이닝 투구. 송진우는 이날 날 경기 후 "고스톱 같이 오락을 한다고 생각하고 야구장에 일찍 나왔고 그게 쌓여 이렇게 오래 선수를 한 것 같다"면서도 "2,000탈삼진도 있지만 3,000이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또 이 대기록이 생중계가 아닌 녹화로 중계가 된 데 대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다음은 송진우와의 일문일답.)
-200승 소감은.
▲199승하고 (200승이) 쉽게 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페이스가 나빴고 방어율도 높아졌다. 2위 싸움이 한창인데도 도와주려고 노력한 동료들 및 감독님, 구단 직원들에게 미안했다. 지금은 홀가분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
-오늘 광주에 올 때 느낌은.
▲요즘엔 전력이 평준화해 만만한 상대 선발투수가 없다. 오늘은 3점 이상 주면 힘들 거라고 봤다. 오히려 전병두가 긴장한 듯 흔들려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냈다.
-좋은 꿈 꿨나.
▲원래 꿈은 잘 안 꾼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제 '잘 던지라'고 전화했다. 그러나 큰 기록이었는데 가족들이 생방송으로 보지 못한 게 안타깝다. 아내(정해은씨)가 정말 맘 고생이 많았다. 애들과 함께 대전에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 목표는.
▲200승은 꾸준하게 해서 쌓았다. 선동열, 최동원 등 훌륭한 선배들도 있지만 꾸준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00 탈삼진도 있지만 3,000 이닝 투구를 해보고 싶다.
-언제까지 선수를 할 것인지.
▲내년까지 한화와 계약이 돼 있다. 일단 그때까지 열심히 한 뒤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 나도 체력부담을 느낀다. 주위 분들의 자문을 얻어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