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노래하는 화가 ‘문수만’
대전 타임갤러리, 9월1일~7일 개인전
문수만화가의 3번째 개인전이 대전 타임월드 갤러리에서 9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붓꽃 그림만을 모아 <Iris Carnival>이란 제목으로 총 27점이 전시된다. 강열한 색채의 대비와 배경의 율동감을 중시한 2회 때와는 달리 주제인 꽃이 한결 부드러우면서 자유스럽게 표현되고 배경은 여백의 미를 살려 주제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데 돕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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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수만화가와 그의 작품 | ||
화가 문수만(45)은 1962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그 후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 상경해 학창시절을 보내고 명지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레저사업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곧 그는 레저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또 사업 외에 ‘자동 스키 캐리어’ 발명으로 국제 특허를 얻고 내수시장까지 장악, 발명가로서의 명성과 부를 모두 잡기 시작했다. 사업가와 발명가로서의 그의 삶은 순탄해 보였다. 그러나 1997년 터진 IMF는 문수만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장벽이었다. IMF 한파에 그의 거래자들은 부도를 냈고 그는 감당할 수 없었다. 또한 엎친데 덮쳐 그의 인생에 ‘위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왔다. ‘위암’은 건강했던 그에게 상상도 못했던 병이었다.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사업은 더 이상 문제가 안됐다. 병마와의 싸움. 그것이 시작했다. 위암 초기라 수술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어려운 수술이었다. 위 절개 수술 후 문수만은 식사 문제를 비롯해 언어장애를 겪었다. 식사는 하루에 9끼를 죽으로
나누어 먹었고 문수만은 몸을 가누기 위해 2~3년 동안 계족산, 내장산 등 많은 산을 걷고 또 걸으며 몸을 회복시켰다. 그렇게 서른 살에 시작한
사업은 10년 만에 막을 내리고 서울도심에서 벗어나 그의 동생이 있는 대전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어느 날 산을 오르며 몸을 가누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던 문수만이 발견한 것이 ‘꽃’이었다. 그는 꽃을 보며 캔퍼스에 담고 싶은 열정이 솟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혼자 제대로 그리는 법도 모르고 이젤에 닝겔 병을 걸어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꽃’을 캔버스에 그리며 꽃 그림에 몰두했다. 꽃의 고유색을 찾으며 의도하던 색이 나올 때까지 물감의 색을 찾아갔다. 배경을 먼저 완성하고 미리 스케치없이 ‘영감’만으로 꽃을 완성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그렇게 2년. 마흔 살에 시작된 ‘꽃으로 노래하는 화갗로의 출발이었다. 그러나 곧 문수만은 혼자만의 작업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는 화가 서재흥(現 한남대학교 조형미술학과 교수)을 찾아갔다. 화가 서재흥은 흔쾌히 그를 제자로 맞아들였다. 그 후 문수만은 탄방동에 있는 화가 서재흥의 화실로의 그의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렇게 문수만은 서재흥의 화실이 있는 곳으로 매일 아침 저녁 1시간 30분 거리를 걸으며 3년 동안 그림을 배웠다.
문수만은 오랜 시간 작업해 왔던 작품을 모아 2004년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문수만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첫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고난을 딛고 일어선 문수만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얻었고 그의 꽃 그림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날개돋힌 듯 회사에서 일반 가정집까지 옮겨졌다.
대전에서 다시 시작한 그의 ‘제 2의 인생’은 순조롭다. 그의 아들은 대전에서 적응을 잘해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대전에서의 생활을 만족해한다. 또 그와 그의 아내는 삭막하지 않고 친절한 대전 시민들을 보며 평안을 느낀다. 또 ‘대전 시립미술관’, ‘대전 예술의 전당’ 등 서울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은 문화공간이 만족스럽다. 구암동에 자리 잡은 화가 문수만의 화실에서 하루하루의 작업도 만족스럽다. 문수만은 지난 2004년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 원 조형미술학과에 입학, 올해 마지막 4학기를 맞이하며 ‘꽃으로 노래하는 화갗로서 더 나은 미래를 마련했다.
“살아오면서 욕심을 많이 부릴 때도 있었고 좌절할 때도 있었죠. 생각해 보면 문제가 될 때는 꼭 ‘욕심’이 그 중심에
있었던 거 같아요. 욕심 때문에 무리를 해서 육체를 고단하게 만들고 극단적으로 사회생활을 해가죠. 요즘 많은 분들이 어려운 경제 때문에 많이
힘들잖아요.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비우고 음악회, 미술전람회 등 풍요로움을 되찾아보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화가 문수만은 4번째 개인전을 구상하고 있다. 화가로서의 지금의 위치가 가장 행복하다는 화가 문수만. ‘꽃으로 노래하는 화가로서의 그의 열정이 더욱 활짝 꽃펴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