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실위 '있으나 마나'
2006-09-02 편집국
| 제보 있어야만 조사 착수 한계..황우석 전 교수 제자들 논문조작 의혹에 '깜깜' |
각종 연구부정행위를 막고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황우석 전 교수
제자들의 논문 조작 의혹을 한 달 이상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있으나 마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우석 전 교수의 제자 7명의 논문 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7월 중순. 이에 따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같은달 18일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의대는 그 뒤 약 한 달 반 동안 자체 조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조사를 마치지 못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의대는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 연구처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이번 의혹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양일석 수의대 학장은 "의혹을 은폐하려고 했던 뜻은 아니고 우리가 먼저 조사를 해서 우리가 알아야 본부가 물어볼 때 설명을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진실위는 다른 경로를 통해 일주일 전 쯤에야 논문 조작 의혹을 알게 됐다. 서울대 진실위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됐는데, 사실은 우리는 누군가가 제보를 해주기를 바랬는데 제보가 없어서 수의대에 연락해서 소위원회에 협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규정상 진실위는 제보가 있어야만 조사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경우처럼 단과대학이 쉬쉬하며 자체 조사만 할 경우 진실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일 수 밖에 없다.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학내 연구부정행위를 다루기 위해 지난 6월 설치한 진실위가 그 첫번째 활동부터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
각종 연구부정행위를 막고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황우석 전 교수
제자들의 논문 조작 의혹을 한 달 이상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있으나 마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