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확인

세형동검∙검파두식∙검초하부 연결금구 철사 등 유물 출토

2015-10-01     김거수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박영복)이 발굴조사 중인 충남 서산시 동문동 765-1번지 일원 주택재개발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오는 2일(금) 오후 발굴현장에서 개최된다.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1기,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1기, 조선시대 주거지 1기·수혈유구 2기 등 총 5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1기가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토광묘는 표토 및 현대 교란층을 제거하자 흑갈색 사질점토가 채워진 유구의 윤곽선이 확인되었다.

토광묘는 적갈색 풍화암반토를 기반으로 조영되었으며, 내부토의 토층분석결과 목관부식토가 확인되어 목관을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벽면은 수직에 가깝게 굴착하였으며, 바닥은 별다른 시설 없이 생토면을 정지하여 사용하였다.

묘광은 장축(남-북 방향)이 등고선과 직교하며 평면 형태는 세장방형으로 규모는 길이 240cm, 너비 84cm, 잔존깊이 58cm이다. 목관의 규모는 길이 212cm, 너비 46cm이다. 유물은 목관 내부에서 세형동검 1점과 세형동검의 부속구인 검파두식 1점과 검초하부 연결금구 1점, 철사 1점, 흑도장경호 1점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목관과 묘광 사이에서 동과 및 주조철부 각 1점, 묘광 바닥에서 석촉 1점 등 총 8점이 출토되었다. 세형동검은 검 끝이 구릉 위쪽인 북쪽을 향하며, 동과와 주조철부는 끝이 묘광 하부를 향해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상태로 출토되었다. 이로보아 피장자의 머리는 구릉 하부인 남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토광묘에서 출토된 세형동검과 동과의 형태는 당진 소소리 유적에서 확인된 세형동검과 동과와 유사하며, 주조철부와 철사는 장수 남양리 유적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금번에 조사된 초기철기시대 토광묘는 초기철기시대 후기인 기원전 2세기경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초기철기시대 토광묘는 서산지역에서는 서산 예천동 유적에 이어 두 번째로 확인되었으며, 서산지역의 초기철기시대 문화양상을 파악하는데 있어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토광묘는 당진 소소리 유적, 예산 동서리 유적, 아산 남성리 유적, 대전 괴정동 유적, 대전 궁동 유적, 대전 보문산성 유적, 부여 합송리 유적, 보령 교성리 유적, 보령 관창리 유적, 금산 수당리 유적, 청양 분향리 유적, 서천 봉선리 유적 등과 더불어 서산지역 뿐만 아니라 호서지역 초기철기시대 문화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또한 토광묘 내에 각종 무기류를 포함한 위세품들이 다량으로 부장되고 있는데, 이러한 양상은 초기철기시대 사회가 이미 상당한 권력을 소지한 유력자에 의해 통솔되는 권역이 존재하는 사회라는 점을 시사한다.

* 발굴현장 : 충청남도 서산시 동문동 765-1번지 일원 한성필하우스 아파트부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