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바둑알 만들 터”

<가업승계>신광특수초자 허윤구 대표
눈 피로 덜기 위해 옥·초록색 바둑알 제작 등

2006-09-07     백승훈 기자

“우리같이 조그만 기업이 취재거리가 되나?” 신광특수초자 허윤구 대표(40)는 겸손했다. 대한바둑협회에 등록된 기사는 아마추어 220명, 프로 209명이며 우리나라 바둑 인구는 약 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바둑알 업체는 국내에 3곳 뿐. 장인정신과 노하우 없이는 바둑알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문어발식 사업이 손 뻗고 있는 요즘, 60여 년간 대대로 바둑알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신광바둑(신광특수초자)을 찾아가 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바둑알의 종류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합조개와 오석을 가공한 일본 바둑과 마노(옥)을 가공한 중국바둑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바둑알을 들 수가 있다.
일본산 조개 바둑알은 아주 유수한 소재로 정교하게 만든다. 그러나 소재가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산 바둑은 마노(옥)이라는 귀환 소재를 쓰고 있으나 흑과 백이 대비되는 본래 바둑의 참 멋을 살리기에 색깔이 적절치 않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바둑은 신광특수초자에서 초자(硝子:일반적으로 융해된 액체를 냉각하면 일정한 온도에서 응고하여 결정(結晶)으로 되지만 어떤 종류의 것은 냉각해도 응고·결정화하지 않고,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점차 점성(粘性)이 증가하고, 나중에는 굳은 고형물이 된다.)라는 말처럼 돌과 유리를 고열 1800도에서 적절히 혼합하여 만든다.

바둑 두는 법
한국 고유의 바둑은 ‘순장바둑’이라 하여, 1940년대까지만 해도 성행했다. 그러나 현재 통용되는 바둑은 일본식 바둑이다. 바둑은 흑돌과 백돌을 바둑판 위의 점인 집에 교대로 놓으면서 집을 많이 차지하는 게임으로, 궁극적으로는 집을 많이 차지한 쪽이 이기는 것이다.
이때 실력이 강한 사람은 상수(上手)라고 해서 백돌을 가지며 약한 사람은 하수(下手)라고 하여 흑돌을 가지고 둔다. 한쪽이 항상 백돌을 가지거나 흑돌을 가지고 두는 상수와 하수 사이를 정선(定先)이라고 하며, 흑돌과 백돌을 교대로 가지고 두는, 즉 실력이 비슷한 사이를 호선(互先)이라고 한다.
바둑을 둘 때 앉는 자리에는 상좌(上座)라는 것이 있어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선배를 상좌에 앉게 하는 것이 예의이며,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면 상수가 상좌에 앉는다. 바둑은 실력의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끼리도 서로 대국할 수 있게 핸디캡(handicap)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