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동북 공정' 유감 표명… 원자바오 中총리와 정상회담

2006-09-11     편집국
자회담 재개, 북핵과 미사일 문제 교류와 협력 통한 대응해 나가기로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의 고대사 왜곡 움직임인 동북 공정과 관련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공정과 관련해 "학술연구기관의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정부가 한국정부와 합의한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이 동북공정과 관련해 중국측에 직접 이런 입장을 밝히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이에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며 관련학술연구기관에는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한 사실을 소개한 뒤 "정부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안정에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긴요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가는데 있어서 상호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면서 탄력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와관련해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며 "중국도 최근 북한의 자연재해와 관련해 식량과 디젤유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간에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가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상호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10월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두 정상은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양국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는 기대를 표명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중국측의 요청에 의해 이날 오전(현지시간) 헬싱키 전시장에서 50분동안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