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자회동 제안 더 멀어진 6자회담 재개

2006-09-12     편집국
북한불참 확실시, 10자회동과 유사한 다자회동 추진
미국이 북핵해결을 위해 이달 유엔총회에서 지난 7월처럼 다자 외무장관회동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

다자회동에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돼 6자회담 재개 기대는 더 멀어지게 됐다.

서울을 방문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달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다자 외무장관회의를 가질 것을 우리측에 제의했다.

힐 차관보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과 만찬 회동에서 이같은 뜻을 전했다.

힐 차관보는 다만 "다자회동 추진이 6자회담을 약화시키기를 원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다양한 형태의 (다자회동)협의에 대해 (천본부장과)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우리는 6자회담에 계속 전념할 것이며다자회동이 6자회담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우 우리측 6자수석대표는 미국측 제안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 등 관련국이 모두 응한 것이 아니어서 성사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미국은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지난 7월 아세안지역포럼에서 열린 10자회동과 유사한 다자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자회동 제안은 6자 관련국 외에 다른 국가를 포함하자는 취지로 "북한을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키겠다"는 뜻이 더 강하게 포함돼 있다.

북한도 말레이시아 '10자회동'에 불참했던 것처럼 이번 다자회동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시 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6자회담 재개 분위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