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공주보∼예당지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 시행 촉구
예산 지역 농민단체 100여명 가뭄극복사업 계획대로 추진하라 결의
2016-03-31 최형순 기자
‘금강 공주보∼예당지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감사원 감사 청구 등에 대해 공주·예산지역 농민들이 31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금강 공주보에서 하루 21만8000㎥을 끌어다 공주 예산 지역 농경지와 예당 저수지로 흘려보내는 총연장 31㎞의 수로를 건설하는 긴급재난사업으로 2017년까지 총 1127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지역 환경 단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금강 유역과 예당저수지 유역은 수계가 달라 서식하는 생물도 차이가 있고, 오랜 기간 다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금강 본류 수계와 삽교호 수계가 서로 연결되면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며. 정확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꼭 필요한 사업이 따져봐야 한다”고 사업 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농민들은 "안전한 수자원 확보와 식량산업은 환경문제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만일 이사업이 어떤 단체나 개인의 사리사욕에 치우쳐 중단되거나 변질 되어서는 않된다고 주장하면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는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최저 13%까지 떨어지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서 예산 홍성지역 농민들은 농사 걱정에 관계기관의 시급한 대책을 요구했다.
당시 충남도와 예산군은 공주보에서 금강 물을 끌어와 예당저수지로 공급하는 긴급 공사를 정부에 건의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직접 나서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검토를 면제하고 전체 예산을 한꺼번에 편성해 연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이 건의를 받아들여 예비타당성 조사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면제하고, 지난달 도수로 공사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그 직후부터 충남 지역 환경단체들이 공사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도수로 공사는 공주보와 예당저수지 사이에 있는 농지 1000ha의 항구적인 가뭄 대책 수립을 위한 것으로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질 오염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5년간 환경부 수질 측정 결과를 보면 공주보의 수질은 3등급으로 예당저수지(4~5등급)보다 더 깨끗하다"며 "수질 악화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공주보 여유수량을 상습가뭄 피해지역과 국한 가뭄(재해) 예방차원에서 예당저수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고, 수혜지역 주민 90% 이상이 동의 하고 있으므로 상반기 중 공주지역 154ha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올해 400억원을 투입해 4월중 공사를 착공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