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체제 본격돌입
2006-10-02 편집국
| 박근혜.이명박 경선 공식선언…여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확정 |
![]() 또 열린우리당은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대권주자들간 이해관계가 얽혀 당내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권경쟁에 신호탄이 올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독일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을 재창출해 잘 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진국을 만들고 싶다"면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시장은 그동안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시사해 왔으나 같은 날 동시에 출마를 공식화함으로써 당내 대권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 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독일에서 출마를 공식화하자 정치권에서도 예상밖이라는 반응이다. 박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데는 이중의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력한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달리 대표직 사퇴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은 박 전 대표로서 이번 출마 선언이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가질수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오차범위이지만 다소 뒤쳐지면서 어느정도 위기의식을 가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30.8%로 1위를 차지한 반면 박 전 대표는 24.3%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25.1% 박 전 대표 20.5%를 기록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또 박 전 대표가 굳이 독일에서 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외교, 안보면에서 국가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시장은 기자들과 박 전 대표의 경선출마 선언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경선에 참여해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것이 발단이 됐다. 작심하고 출마를 선언한 박 전 대표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출마를 공식화 한 이 전 시장, 경위야 어찌됐던 두 대선주자간 대권경쟁의 서막은 올랐다. 한나라당에 대권 경쟁의 불꽃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동향도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장은 1일 두 달여 동안의 독일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정치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여당내에서는 정동영 전 당의장 외에 김근태 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장관,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한명숙 총리 등이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범여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고건 전 총리의 출마선언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 전 총리측은 표면적으로는 "지금 대선분위기에 휘말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여기는 여기대로 시간표가 있다"고 말해 시기가 문제일 뿐 대선후보 출마는 현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여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계개편 논의가 진행중인 만큼 정계계편의 윤곽이 그려지는 연말쯤, 여권내 대권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열린우리당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선후보를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최종 결론지을 방침이다. 여기에는 당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당내 입지가 약한 외부 인사들의 경선 참여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완경개방형 국민경선제는 원하는 국민 모두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당원과 국민의 차이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 본선은 물론 예선에서도 국민들의 의사가 100% 반영됨에 따라 민심을 얻기위한 여권 예비 대선주자들의 행보는 빨라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점화되면서 예선전의 최대 관심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여부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견해는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느냐 당내 지지도가 높느냐에 따라 확연히 갈렸다. 박 전 대표는 "원칙이나 룰이 정해졌으면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라며 도입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일반 여론조사에서 다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 전 시장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 보다는 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내 빅3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보수성향 의원들과 남경필 의원등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심지어 극보수 성향의 김용갑 의원이 소장파를 `된장 정치인'이라고 비난하자, 고진화 의원은 김용갑 의원을 향해 "촛불이 꺼져갈 때 내는 파드득 소리로 들린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둘러싼 지도부와 소장.개혁파간 대립이 대권 주자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뇌관이 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