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도정 한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虎視牛行 자세 강조
“백일이란, 기초가 어느 정도 갖췄다는 의미로 취임 후 백일 이내에 도정 방향이 설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9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감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도의 수장으로서 공무원 가족들과 철학, 가치관을 같이 공유한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고 자신을 따라주는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어느 정도 싹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각종 현안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그는 환경단체로부터 생태환경 훼손을 지적받으며 지연되고 있는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한국토지공사와 협의해 환경단체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대응방안을 제시한 뒤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의 목소리도 냈다.
이 지사는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금년도 325억원을 포함 총 3천3백억 원이란 돈이 지금까지 투입됐는데도 정부는 이 문제를 갖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한쪽에서는 예산이 들어가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말이 나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고 지금은 (자신은)원만하게 결말짓고 싶어 호흡을 조절하고 있는 것일 뿐”이란 말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서 그는 도청 신 청사 조성사업과 관련해 유관기관 분산배치로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 이전한 전남도청처럼 6개 기관만 따라온다면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개발해 많은 유관기관이 따라 올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인근 시-군도 함께 공생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을 분산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백제문화권사업 민자유치 부진함의 원인으로 부족한 인센티브를 꼽았다.
이 지사는 “어떤 형태로든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고 그 문제와 관련해 사려 깊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인센티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도 ▲보령신항 조성사업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투자자 선정 ▲충남개발공사 설립에 관해서도 말문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보령신항 조성사업과 관련 “막연하게 정부에 예산을 달라고 하지 않기 위해 조만간 보령신항 물동량을 조사해 사업 추진을 위한 확실한 근거를 만들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투자자 선정과 관련해 “이번 주 중으로 관련 공무원으로부터 체크포인트를 보고 받은 뒤 언론에 공개해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단계별 체크포인트가 완성된 뒤 2차 평가와 외국인투자 심사를 거쳐 이달 중으로 투자자 선정을 마무리 짓겠다”고 설명했다.
또, 설립자금 2천억 원이 들어가는 충남개발공사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 2일 충남개발공사의 윤곽이 대략적으로 나왔다. 도에서 34%정도의 지분을 갖고 내년 1월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한 뒤 “전국 공모를 통해 유능한 CEO를 모셔올 것이고 연봉은 8천만 원 정도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30년 간 개인과 공인으로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왔다. 지사로서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어떻게 처신하는지 도민들이 바라볼 것이기에 도정에 있어 한 치의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며 “선거법은 선거법대로 도정은 도정대로 조금의 동요함 없이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도정을 끌고 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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