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골의 편안한 쉼터 능애 낚시터

레저 - 태조왕건 능애장군 전병옥, 토지 별당아씨 한진주 부부의 전원생활

2006-10-20     정양화 기자

충남 공주시 정안면 평정리 526번지에 위치한 ‘능애낚시터’. 이 낚시터는 홍길동의 무대로 알려진 백두대간 줄기와 무성산 자락에서 나온 물줄기로 이뤄진 저수지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 능애장군 부부(전병옥·한진주)가 살고 있다.

능애낚시터는 산 속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은 2만여 평의 계곡형 저수지로 때가 되면 화사한 밤꽃으로 둘러 쌓여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능애낚시터에는 향어, 잉어, 송어, 매기, 가물치 등이 서식하며 포인트마다 좌대가 있다. 특히 깔끔하고 아름다운 펜션형 방갈로가 설치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의 휴식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있어 편리하며 전병옥씨가 직접 만든 흙담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아늑한 시골풍경과 넉넉한 시골인심이 한 번 다녀간 조사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누가 첩첩산중 저수지에 가서 낚시를 하겠느냐
능애낚시터는 2002년 초만 해도 낚시하는 사람이 전혀 없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계곡에 불과했다. 그 해 2월 이 곳을 눈 여겨 보았던 전병옥(53)씨가 들어오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연히 주위 사람의 소개로 공주에 위치한 이곳을 알게 되어 본격적으로 낚시터를 구상하고 입산했다.

처음 그가 능애낚시터를 운영한다 할 땐 주위사람들의 반대가 많았다. 방송동료들이 ‘연기를 한창 해야 할 나이에 시골에 들어가려고 하느냐. 누가 첩첩산중 저수지에 가서 낚시를 하겠느냐’ 등의 말들은 그를 갈등하게 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 한진주(41)씨(KBS 공채탤런트 12기)도 남편 전병옥씨가 낚시를 즐겨하는 마니아이고 결혼 초부터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누누이 말했던 터라 능애낚시터를 운영 한다고 했을 때 이해는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과 그녀의 방송 활동으로 흔쾌히 서울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기도 도로도 없는 한적한 시골에서 하루의 시작
그러나 전병옥씨는 불굴의 결단을 내리고 2002년 겨울 홀로 이곳에 들어왔다. 그 흔한 전기며 도로도 없는 한적한 시골, 그는 콘테이너 속에서 버너에 라면을 끓여 먹으며 낚시터서의 하루를 지내기 시작했다. 그는 제일 먼저 저수지 물속을 정리했다. 물속의 원목이 낚시줄을 끊어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스킨스쿠버에 일가견이 있는 전병옥씨는 남의 도움 없이 잠수복 차림으로 저수지 안의 내부를 전부 일일이 공사하기 시작했다. 수심 5m의 물속을 들어가 2~3분만 있어도 어찌나 몸이 추운지 고생이 많았다. 그것도 2만여평, 그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그 일은 가능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이외에도 팬션 등 모든 편의시설을 그의 손끝에서 이루어내기 시작했다. 하루 2시간을 자며 하나하나 개조해 나갔던 낚시터는 그의 노력으로 불모지에서 점차 낚시터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전병옥씨는 일이 힘들었지만 항상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이 있는 이곳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저수지 속을 비롯해 능애낚시터 안에 있는 찻집과 펜션형 방갈로 등 무언가를 만들고 이뤄가는 성취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고.

3년 동안 주방일 하며 남편 도운 아내
얼마후 한진주씨도 능애낚시터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바로 시어머니와 1남 1녀의 자녀와 함께 능애낚시터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 후 한진주씨는 2002년부터 줄곧 주방일을 해가며 조사들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다.

그녀는 또한 지난 2005년 11월 대전 KBS 아침마당 코너에서 MC로 활약하게 되면서 전원생활 속에서도 지역인을 만나고 일에 대한 솟아오르는 열정도 내뿜고 있다.

능애낚시터로 인한 주변 땅값 상승
 전병옥·한진주 부부가 낚시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근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이었다. 서울에서 탤런트가 내려와 낚시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하니 연예인이 내려와 호화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려한다는 탤런트에 대한 선입견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주민들이 많았다. 또 주민들의 농사는 무성산에서 내려온 물이 능애낚시터를 지나 밭에 이르면서 나온 물줄기로 이루어지는데 그 저수지가 낚시터로 사용된다고 하니 저수지 수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또한 갑자기 그 저수지가 유료낚시터가 된다는 것은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들은 점차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전씨 부부는 최선을 다해 그들의 맡은 바 일을 해 나갔고 주위사람들은 부부의 성실성에 대해 칭찬하기 시작했다. 또 능애낚시터로 인해 땅값이 2배로 뛰면서 오히려 전씨 부부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부부의 따뜻하고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은 주위 사람들에게 탤런트 모습보다는 인근 동네 주민의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소문난 잉꼬 부부
전병옥·한진주 부부는 연예계의 소문난 잉꼬부부다. 연기자 시험 14번만에 합격할 수 있었던 전병옥씨, 그와 달리 단 한번에 연기자를 합격하고 한진주씨는 KBS 공채탈렌트 12기에 뽑히자마자 대하드라마 <토지>의 별당아씨로서 비중 있는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다이빙, 스키, 승마 등 스포츠에 다양한 능력을 보이는 전병옥씨 그리고 같은 취미를 가진 한진주씨는 만능 레포츠맨 부부로서 레포츠를 같이 즐기는 보기 드문 부부다.

전병옥씨는 5남매의 장남으로서 어린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즐겼고 연예계에서는 소문난 효자로 결혼하자마자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능애낚시터로 이사 오기 이틀 전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를 저수지가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곳으로 모셔왔다. 그들 부부는 이로서 완전한 공주인이 되고 있다.

전병옥·한진주 부부는 불우이웃 돕기, 독거노인 돕기, 지역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부부의 자원봉사는 평생 동안 쉬지 않고 해온 일이다. 부부는 연예인 레포츠 클럽 동호인들을 모아 행사수익금을 모아 언제나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또 능애낚시터 운영으로 나오는 일정 수익금을 앞으로도 자원봉사활동에 보탬을 주도록 사용되어질 것이라고 한다.

전병옥·한진주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과 능애낚시터에 대한 열정처럼 연기자로서도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열정이 언제나 우리 곁에 비춰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정양화 기자 figaro36@naver.com 
사진 / 홍세희 기자 foru@sisaforu.com

능애낚시터 가는길
경부고속도로(1번) → 천안·논산간 고속도로(25번) → 차령터널 → 정안 톨게이트로 나와 오른쪽(북공주방향) → 능애낚시터 표지에서 14km → 23번 국도 공주방향으로 약 10km → 과적차량 검문소 → 의당·모란 표지로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 → 능애낚시터 표지에서 4km
■ 입 어 료 : 20,000원(여성 조사는 무료)
■ 수상좌대 : 35,000원
■ 문    의 : 041-854-3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