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추가핵실험 계획 없다"
2006-10-21 홍세희 기자
| 정부, 김 위원장 발언보도에 일부 긍정적 평가..."발언 사실관계 확인까지 제재방침 변화없다" |
탕자쉬앤 국무위원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이후 '추가 핵실험'을 둘러싼 북한의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중국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고 미국측은 "중국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중국 환구외회보 인터넷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가적인 핵 실험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탕자쉬앤 중국 특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사태를 악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추가 핵실험 계획이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 등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측과 대화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김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북한의 입장에 새로운 것이 없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안보리 결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보인다. 그러나 북핵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는 중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미국이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변화 가능성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탕자쉬앤 특사와 동행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주재 일본대사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어떤 징후도 없음"을 전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전제조건을 단 '유예'이든, 아니면 '포기'이든 사태 돌파를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핵실험 중단 배경과 전망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국제적 제재압력을 일단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주 숨가쁘게 진행됐던 한국과 미국, 중국,일본간의 외교적 접촉결과를 분석해 대응방침을 결정해야하는 숨고르기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혈맹관계인 중국이 최근들어 유엔의 제재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만큼,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고립무원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자회담의 복귀조건으로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완고하다. 금융제재 해제가 6자회담의 조건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북한으로부터 놀랄만한 일은 없었다"고 라이스 장관이 말한 것도 북한이 종전처럼 추가 핵실험 중단에 전제조건을 붙였을 것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김 위원장의 발언보도를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추가 핵실험의 완전중단인지 아니면 전제조건을 내세운 일시적 유보인지 판단을 미루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 발언의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는 정부의 제재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탕자쉬앤 국무위원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이후 '추가 핵실험'을 둘러싼 북한의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