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승 못지않은 준우승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에 3:2로 분루

2006-10-29     최성수 기자

7년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던 한화의 꿈이 아쉽게 무산됐다.

한화이글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라이온스에 3-2로 져 시리즈 전적 1승1무 4패로 분루를 삼켰다.

올시즌 한화는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친 뒤 KIA와 현대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나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정상을 차지한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화는 대구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쳐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서 연장승부 패배로 치명상을 입었고, 특히 한국시리즈 사상 첫 3연속 연장승부 1무2패가 뼈아팟다.

삼성에 비해 취약한 불펜 보강을 위해 에이스인 문동환을 허리로 전환하였으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의 체력적 한계가 드러나고 백전노장 송진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조차 못한 점이 전체적인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주었다.

믿었던 팀 타선마저 삼성 마운드에 막혀 2할대 초반에 그친 점과 결정적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화는 성공적인 한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감독으로 떠오른 김인식 감독은 부임 2년만에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어 냈다. 김감독은 작전야구보다는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믿음의 야구로 공격적인 야구를 펼쳐 포스트시즌 홈 전경기 매진과 중립지대인 잠실전까지도 한화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이끌어냈다.

 '괴물' 류현진의 발굴로 팀을 1년내내 가장 주목받는 구단으로 만들었으며 문동환의 부활, 구대성의 복귀로 성공적인 뒷문 단속,  1년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송진우 정민철 등의 활약이 돗보였다.

지난해 3위에서 한단계 도약한 2위로 올시즌을 마친 한화,  내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하리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