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희, 그가 말하는 공무원 ‘롱런’ 노하우
어떤 역할에서도 미리 알고 할 일 찾아서 준비하는 역할 강조
2016-07-22 조홍기 기자
인터뷰 요청에 한사코 거절하던 윤태희 대덕구 부구청장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것은 부구청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직에 뛰어든 윤 부구청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단계마다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업무적으로는 대전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서 관여할 수 있었던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있다”고 회고했다.
많은 보직을 거쳐 왔던 윤 부구청장에게 어떤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자 “대전시 공보관 생활이 공직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공무원 본연의 업무라고 여겼던 행정적 업무 외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또 다른 깨달음이었다”고 말했다.
후배 공무원에게 전하는 메시지
윤 부구청장은 간부공무원의 능력으로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 번째는 계층제 조직에서 계장, 과장, 국장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어떤 여건에서도 내 소관, 내 할 일을 찾아서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승진에 대해서는 “단순히 운이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공무원에 맞는 가치관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5년 후 10년 후 그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 때가 온다”고 충고했다.
이제 퇴임을 바라보고 있는 윤 부구청장은 “공직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퇴임 후에도 건강하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며 “돈 버는 일보다 내가 그동안 공무원으로 갈고 닦았던 능력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기여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윤태희 = 박성효 사람?
윤 부구청장은 일각에서 ‘박성효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내세웠다.
그는 “사람에게 생애주기가 있듯이 공무원도 주기가 있다. 이를테면 계장에서 과장으로 넘어가는 시점, 과장에서 국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그런 것인데 박성효 대전시장 당시 국장을 맡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이 나오는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공무원이라면 그 시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인데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부구청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건강을 강조했다.
요즘 테니스에 빠져있다는 그는 “건강한 신체에서 자신감이 나오고 자신감을 통해 업무 능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자기관리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