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제2의 대선 카드’ 공개

‘내륙운하’ 이어 ‘과학 신도시’

2006-11-10     편집국

   
한나라당 대선 주자의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 내륙 운하’에 이어 ‘과학 비지니스 신도시’라는 새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들었다.

이 전 시장은 10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기초 과학 기반을 확대하고 친환경, 저비용, 반영구적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중이온 가속기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과학 비지니스 신도시’ 건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은 단일 장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속기가 있는 곳으로, 가속기는 핵을 거의 빛의 속도로 가속해 서로 충돌시켜 그 내부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이 전 시장은 “지금까지 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의 놀라운 성장이 있었다”며 “이제는 성장 동력을 기초과학으로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 비지니스 신도시’가 건설되면 10년간 성장이 중단된 한국의 정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신형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전 시장은 “과학 비지니스 신도시 계획은 한반도 대운하와 함께 한국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쌍둥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피를 생산하는 심장으로 ‘과학 신도시’를 비유하는 한편, 그 피가 도는 혈관으로 ‘내륙 운하’를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70년대 산업 비지니스 시대엔 ‘철’을 만들었고 90년대 기술 비지니스 시대엔 ‘반도체’를 생산했다”며 “이제 과학 비지니스 시대엔 ‘창조성’과 ‘상상력’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시장은 “과학비지니스 도시가 건설되면 청장년 과학자 3천여명이 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며 “또 하나의 세계 지식 보급 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현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가속기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타당성 검토 및 개념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전 시장이 이미 ‘대선 공약’ 성격으로 꺼내든 ‘내륙운하’에 이어, ‘과학비지니스 신도시’ 문제 역시 내년 대선 국면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