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존재의 위기
2006-11-11 편집국
| 이계안 당의장 비서실장 사의표명 |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의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구심점을 잃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열린우리당은 지난 2일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당지도부인 비대위를 중심으로 정계개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만찬 간담회에서는 정기국회 회기종료일인 다음달 9일까지 정계개편의 `밑그림'을 마련해 의원총회에 보고한다는 일정표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계개편의 방향과 관련해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정계개편의 방향 등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계파별 이견 때문에 비대위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김근태 의장이나 당직자들과도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계안 당의장 비서실장이 최근 김근태 의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 의원측 관계자는 이날 "비서실장으로서 발언을 자제해 왔지만, 정치인으로서 말씀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근태 의장은 이 의원의 사의표명에 대해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사의표명 배경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강한 불만도 포함됐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정계개편 논의를 담당할 특별기구 설치문제를 둘러싸고 비대위와 당직자들이 번번이 충돌했고, 최근 비대위 만찬간담회에 당직자들이 비대위의 요구로 회의참석을 거부당한 것 등이 불만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비록 제가 군자는 아니지만, 저도 군자가 되고 싶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는 현재의 모습은 바로 우리가 저질렀던 과오의 결과물임을 잊지 않고, 스스로 지난 날을 되새기며, 깊이 반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과오에 대한 반성이 있었던가를 되짚어 본다, 그리고 과연 반성한 만큼 행동을 보여 왔는지를 깊이 생각해 본다. 말로만 반성하기에는 이미 지나간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여권의 내부사정을 비판했다. 동반 사의표명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진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이와 관련, "자신은 문제가 있으면 싸우는 사람이지, 물러나는 사람은 아니다"며 사의표명설을 적극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비대위이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정계개편 논의를 하도록 돼 있지만,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정리가 되더라도 과연 당내 동의를 받을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이목희 위원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아무 것도 안될 경우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정계개편 논의의 주도권을 둘러싼 여당의 내부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논의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구심점을 잃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