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한국발전교육원 이전 결사반대

지역주민들과 함께 교육원 이전이 무산될 때까지 행동에 나설것

2016-09-05     최형순 기자
충남 태안군의회(의장 이용희)는 5일 제23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한국서부발전(주)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며 6만 3천여 군민의 뜻을 담아 (사)한국발전교육원 이전을 결사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문은 지난해 성명서 발표와 함께 5개 발전사를 항의 방문한 이후, 다시 한 번 군의회의 의사를 결집하여 대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 채택했다.

태안군의회는 이전반대 결의문을 통해 그동안 우리 태안 군민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적극 호응하여 9,10호기와 IGCC 발전소 건설을 받아들였고, 발전소 준공에 이르기까지 생긴 소음과 진동 그리고 발전소 가동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고충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한국서부발전(주) 측과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함께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지난 1997년 우리지역에 입주한 교육원은 태안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 배려 차원에서 추진되었음을 온 국민에게 홍보하여 놓고, 지금에 와서는 접근성과 교육환경의 문제를 이유로 교육원을 대전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하나의 고집에 불과할 따름이다.

특히 지난해 성명서 발표 당시 한국서부발전(주)을 비롯한 5개 발전사 측에서는 우리 군민의 뜻과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교육원 이전 문제를 잠정 보류한다고 하였다.

이에 우리 태안군 의회 의원 모두는 이를 믿고 5개 발전사 측의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하면서 지금까지 기다려왔다. 하지만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사실들은 어떠한 작태란 말인가.

5개 발전사는 지난해 12월 한국발전교육원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년 4월에 대전시와‘한국발전기술종합연수타운’건립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에 이어, 5월에 보상계획 설명회 개최, 6월에는 25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을 부지매입비로 대전시에 지불하였다.

겉으로는 ‘교육원 이전을 잠정 보류한다’라고 그토록 금석맹약(金石盟約)과 같이 약속해 놓고 뒤로는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의 진수를 보여주었단 말인가. 이를 두고 ‘겉으로는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한다는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상생의 길을 걸어온 우리 태안군민은 실로 허망할 따름이다.

따라서 우리 태안군 의회 의원 모두는 군민의 뜻을 받들고 굳건한 결의를 모아 교육원 이전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결사반대 한다.

앞으로 군민의 뜻에 따라 “어떠한 가시밭길도 서슴지 않고 헤쳐 나갈 것이다. 지난해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과 같이 교육원 이전을 적극 반대하는 투쟁의 길은 계속될 것이며, 그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국서부발전(주)을 비롯한 5개 발전사 측에서는 지난번의 약속과 같이 작금의 사태를 즉각 중단하고 이전계획을 완전 철회하라. 그러하지 못하다면 태안화력발전소도 우리 태안을 떠나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태안군민은 그동안 함께해 온 협력과 상생의 길을 기대하며, 결코 험난한 투쟁의 길이 되지 않기를 한국서부발전(주)을 비롯한 5개 발전사 측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끝으로 태안군의회 이용희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한국발전교육원의 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는 현명하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 주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 의회는 이번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을 관계기관에 이송할 것이며, 추후 지역주민들과 함께 교육원 이전이 무산될 때까지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