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학 회장, 반기문 前 장관 상대로도 정보 수집
2006-11-13 편집국
| 정.관계 상대로 광범위한 정보 수집, 미국에 넘겨준 정황 드러나 의혹 증폭 |
'국가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백성학 영안 모자 회장이 차기 유엔 사무 총장 선출을 앞두고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직접 만나 미국에 넘겨줄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백 회장이 정.관계를 상대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미국에 넘겨준 정황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그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4차 예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일 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을 찾아 만찬 약속을 끝내고 돌아온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났다. 3년전 반 장관이 청와대 외교보좌관 시절 김장환 목사의 소개로 안면을 익힌 백 회장은 '유엔사무총장 선출 문제와 관련해 급히 나눌 이야기가 있다'며 반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성사됐다. 당시 반 장관은 유엔 안보리 회원국의 3차례에 걸친 예비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차기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시점이다. 백 회장은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앞두고 미국에서 반 장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반 장관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대화 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다. 30여 분간의 면담이 끝나자 백 회장은 미국에 급히 보고해야 한다면서 서둘러 공관을 떠났다. 백 회장은 면담 중에 틈틈이 롤리스 미 국방부 차관보와의 특별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롤리스를 통해 미측에 전달될 것임을 내비쳤다. 백회장은 북한 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반 장관의 입장을 광범위하게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장관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평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급한 일이 있다면서 면담을 요청해 응했는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물어 보길래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그러나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문광위 청문회 답변에서 '반 장관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오전에는 면담 사실을 인정하는 듯했으나, 오후 답변에서 갑자기 면담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반장관을 찾아간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질문에 백 회장은 "금(현) 정부가 들어서고서 최초의 예배하는 장소에서 김장환 목사님이 인사를 해가지고 인사를 하게되었지, 그 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국정감사의 점심 휴회 시간 동안, 반 장관과의 면담 사실을 인정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면담 사실을 전면 부인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백 회장을 아는 정부 인사들은 백 회장이 국내 정보를 미측에 넘겨온 사실에 대해 '놀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술 자리에서 롤리스의 소개로 백 회장을 알게 됐다는 정부 인사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공공연히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많고 백 회장 스스로 사석에서 '그런 일을 한다'고 자랑처럼 말하는 것을 직접 듣기도 했다"고 했다. 신현덕 경인TV 공동 대표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문건을 통해 백 회장이 D 등의 영문 이니셜을 부여한 정보원들로 부터 수시로 관련 정보를 받아 미국에 보고한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필요한 경우 백 회장이 직접 미국의 지시를 받고 정보를 수집한 사실도 확인된 셈이다. 백 회장의 정보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들이 하나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
'국가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백성학 영안 모자 회장이 차기 유엔 사무 총장 선출을 앞두고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직접 만나 미국에 넘겨줄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