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빅3의 '三人三色' 이미지 행보
2006-11-13 편집국

대선을 아직 1년여 남긴 가운데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이 일찌감치 '자기 색깔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 李, '내륙운하'·'과학도시' 카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前 서울시장은 자신의 대선용 핵심 공약 두 가지를 일찌감치 꺼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내륙 운하'와 '과학도시'라는 두 가지 카드로 자신의 경제 CEO 이미지와 실용성을 부각시키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전국을 돌며 운하 건설의 타당성을 검토한 것도 표면적 이유 외에 바닥 민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이 전 시장의 의지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유럽 순방에서 내륙 운하를, 일본 방문에서는 과학도시 건설을 한발짝 더 현실로 끌고온 이 전 시장은 13일 오후엔 프레스센터에서 대토론회를 열어 자신의 핵심 공약을 공론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朴, 대중 속으로
이에 반해 박근혜 前 대표는 아직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내놓기보다는 좀더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원칙'과 '이념', '애국애족의 가치관' 등으로 대변되는 자신의 이미지는 장점으로 이어가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신비주의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은 탈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각종 초청 강연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는 13일 명사들의 건강 비법을 소개하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과의 교감 쌓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14일은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저녁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해 강연하는 등 기존 지지층 끌어안기에도 나선다.
▲ 孫, '비전투어'로 민심잡기
또다른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에 이어 '2차 대장정' 성격을 띤 '비전 투어'를 통해 민심잡기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저녁에는 대학로에서 국민들과 만나 비정규직 대책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항상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꼽히면서도, 아직 두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일반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실용'을 앞세운 이 전 시장과 '원칙'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 그리고 '민심'을 내건 손 전 지사.
아직 대선은 1년여 남았지만, 당내 경선 시기 등을 감안하면 이들 '빅3'의 이미지 대결과 기세 싸움은 이미 닻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