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부차관보'가 백성학 회장 '정보유출 의혹' 배후?

2006-11-14     편집국
국내 정보원 교육 사무실 롤리스 소유로 확인, 두 사람 관계가 실체 규명 단초
'국가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국내에서 정보원 교육을 시킨 사무실 주인이 미국 국방부 리처드 롤리스 부차관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크게 일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백성학 회장 '국가정보 유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성학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롤리스 부차관보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롤리스 부차관보와는 84년부터 사업상 알게 됐다"며 두 사람의 친분 관계를 어느 정도 시인한 바 있다.

그런데 백 회장 해외담당 고문이 신현덕 전 경인방송 대표에게 정보원 교육을 시킨 장소가 롤리스 부차관보가 대표로 있는 유에스 아시아의 서울 영업소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 전 대표가 정보원 교육을 받았다는 소공동 한 빌딩 1501호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사무실이 유에스 아시아의 서울 영업소로 등기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가 '미합중국 리처드 피. 로리스'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일가는 물론 부시 대통령 최측근들과도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 회장이 수집한 정보가 롤리스 부차관보를 통해 미국 정부로 들어가고 있다는 심증을 갖기에 충분한 대목들이다.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신현덕 전 대표도 국회 국감장에서 "백성학 회장이 수집한 정보가 바로 다음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에게 전달된다는 말을 백 회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2002년 현직에 등용된 이후 그 동안 한미 동맹 정책구상회의(FOTA)와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협상을 이끄는 등 미국 현 정부의 대 한반도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롤리스 부차관보가 코리아 팀이라는 조직을 가동해 펜타곤의 한반도 주요 정책에 간여하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롤리스 부차관보의 코리아 팀이라는 것이 만약 백성학 회장 등과 연계돼 있는 한국내 정보 수집망이라고 한다면 심각하고도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롤리스 부차관보가 '국가정보 유출 의혹 사건'에 어떤 형태로든 연계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 충격과 파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