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대선승리? 착시현상일 뿐!"

2006-11-16     편집국
진수희 의원 "경선방식 전면 재검토해야"
한나라당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극명한 내부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 소장파이자 '친이(親李)'로 평가 받는 진수희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진 의원은 15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경선방식을 바꿔야 하는 몇가지 이유'란 글을 통해 "정권교체는 국민이 요구하는 이 시대의 사명"이라며 "이를 완수하기 위해 경선방식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간곡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특히 "상황이 절박한데도 한나라당은 오히려 여당보다 더 여당스러운 의식과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가시적인 여당 후보가 없는 것은 결코 '어드밴티지'(advantage)가 아닌 '위험요인'(risk)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후보=대선승리'라는 등식은 착시이자, 상황 오판에서 나오는 "천만의 말씀"이라는 것.

진수희 의원은 "상대팀의 선수가 누구인지, 전략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만큼 더 큰 불안요인과 위험요인이 있겠느냐"면서 "지금 여권은 충격요법을 통해 그들 특유의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진 의원은 "한나라당이 기존의 대선후보들과 현행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낡은 후보, 낡은 방식'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라며 "파격적 응전 없이는 2002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이어갔다.

진 의원은 또 최근 당내에 경선 중립을 표방하는 모임이 잇따라 생기는 것에 대해 "이런 움직임 자체가 현행 경선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경선방식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경선중립과 줄안서기 선언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어 "당연한 정치행위가 줄서기로 매도되어선 안된다"며 "의원 각자가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정치풍토를 만들려면 현행 경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