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기관장 과기정위에 혼쭐…

생명연 ‘암 연구 예산확보’ 안일 지적

2005-10-05     이덕희 기자

이번 국감자료에 따르면 생명공학연구원 연구인력 중 2000년부터 금년 6월까지 총 74명이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해 평균 12명이 연구원을 떠나 학계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 생명연 이상기 원장은 “정년이 보장된다고 해도 공무원이나 대학교수에 비해 노후보장 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IST 김유승 원장 역시 “이직의 원인은 고용의 불안정에 있다”며 “연구비 확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많은 책임급 연구원들이 연구원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서 중견급 이상의 사업을 맡아 이끌어갈 리더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은 현장에서 인정하고 있는 문제. 대학 등의 교육기관으로 이직하는 연구원들에 대한 문제는 비단 이들 기관만의 겪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홍창선(열린우리당)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이공계 연구인력의 사기진작에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KIST에 1억 이상 연봉을 받는 사람이 네 명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 이사장들은 원장들의 연봉 먼저 챙겨줘라”고 말해 연구환경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 “너무 자만하지 말라”
정몽준 의원: 2005년 IMD 보고에 의하면 우리의 과학분야는 15위, 기술분야는 1위다. 미국은 과학·기술경쟁력 모두 1위다. 미국이 100이라면 우리나라는 몇이라고 생각하나.
이상기 원장: BT분야는 65정도라고 생각한다. IT분야는 다른 분이…
이호일 원장: IT분야는 90가까이 된다고 본다. 기술에 따라서는 1등 하는 것도 있다.
정몽준 의원: BT, IT 말고 또 무슨 분야 있나. 현재 잘하고 있지만 너무 자만해서는 안된다. 여기 KIST의 보고서를 보니 얼마간의 경제가치를 창출했다는 수치가 적혀 있다. 이런 내용은 10년 전에도 본 것 같은데, 연구원의 자부심에 도움이 되는가.

(중략)

2010년에 10대 연구소에 들겠다고 했다. 그러면 앞으로 5년 남았는데 지금은 몇 등이냐?
김유승 원장: 그것은 상징적인 것이지 연구소에 순번을 매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몽준 의원: 그렇다면 생각좀 해서 보고서를 만들어라. 그리고 흔히 쓰지 않는 어려운 단어는 보고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밖에도 정몽준 의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약자인 'KRIBB'가 무슨 뜻인지 물어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으며, 보고서에 제출된 연구원 조직도가 알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