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농협 은행 경영시스템 개혁 필요”

리스크 관리능력 부재 속에서 진행된 기업여신이 가장 큰 원인

2016-10-05     김거수 기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NH농협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을 2등급 (양호)에서 3등급 (보통)+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악화에 대해 경고하면서 은행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을 은행 이사회에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의원(천안을)이 농협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경영실태 종합평가 결과보고서’를 열람해 확인한 결과다.

농협은행 이사회에 6개 주요 취약요인 개선 확약서 제출 및 이행상황 관리 예정 방침 통보

금감원은 결과보고서 중 ‘이사회 관심 필요사항’부분에서“NH농협은행이 ‘부실한 자산관리 -> 거액 잠재부실의 현실화 -> 손실흡수능력 및 자본구조 악화 심화’로 이어지는 현 상황을 단절하기 위하여 은행시스템의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6개 주요 취약요인의 개선을 골자로 한 확약서를 은행으로부터 제출받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이행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은 “6개 요인 모두가 은행 경영의 중요부분들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농협은행의 자율경영 축소와 금융당국의 강한 통제”를 예상했다.

주요 원인은 과거 편중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없이 취급된 거액 여신이 지속적인 경기 부진 과정에서 잠재부실 형태로 진행되다가 최근 들어 현실화됨에 따라 농협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여신은 신경분리 전인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과 2010~2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는데, 대기업여신의 후발주자였던 농협중앙회가 낙후된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역량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경쟁에 뛰어들면서 잠재적 부실요소를 키워왔던 것이다.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NH농협은행이 과거 취급된 거액여신의 부실화 영향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이에 따라 자본의 질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현재 농협은행은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빠진 꼴”이라며, “원인을 제공한 과거 경영진에 대한 책임규명과 현재도 주먹구구식 운영되고 있는 은행 경영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뼈를 깎는 각오로 농협은행의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