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통합신당' 추진 순항할까?

2006-11-25     편집국
고건 전 국무총리가 국민통합 신당 창당을 위한 대화 기구를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출범시키기로 한 가운데 이른바 '헤쳐 모여식 통합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인사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24일 광주광역시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달 중하순 국민통합 신당 창당을 위한 대화 추진 기구 출범을 천명했다. 이른바 원탁회의로 불리는 이 대화체를 통해 중도 실용 개혁 노선의 인사들이 통합 신당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대화기구 구성 실무를 맡고 있는 한 인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원내외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이 총 망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이른바 헤쳐모여식 통합론을 주장하는 현역 의원들의 참여 여부다.

이와 관련해 고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 몇몇 중진급 인사를 접촉하고 있으며, 대화기구 참석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어떤 인사를 만나고 있고, 현역 의원이몇명쯤 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기국회 예산안처리가 끝나면 물밑에서 진행되던 여당내 통합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친노그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중도 실용 개혁세력의 대통합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먼저 얘기 나눌 것"이라고 말해 단계적인 방식의 통합신당 추진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여당내 통합파들 가운데서는 고건 중심의 신당에 반대하는 인사들도 있고, 민주당의 경우 친 고건계인 정균환 부대표와 한화갑 대표사이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고 전 총리가 통합신당 깃발을 높이 들고 나섰지만, 여당과 민주당에서 나타나는 노선갈등이 대화기구 구성 단계에서부터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