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그가 말하는 반도네온…그리고 음악
대전 반도네오니스트 최용석 인터뷰
‘탱고 연주에 쓰이는 악기, 작은 손풍금, 아코디언과 닮은 악기’
아직은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한 반도네온에 대한 이야기다.
악기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왼쪽과 오른쪽 양 쪽에 위치한 건반을 연주함으로써 특유의 음색과 매력적인 리듬감을 뽐내는 반도네온,
그리고 이 악기를 통해 대전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있는 반도네오니스트 최용석이 있다.
음악에 심취했던 어린시절
최용석 씨가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건 초등학교 때였다고 한다.
그는 “피아노를 치는 누나를 보면서 자연스레 음악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TV에서 문화기행 프로그램 보던 중 독일에서 버스킹 연주하는 것을 봤고 그 때부터는 다른 악기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피아노로 음악을 처음 접했던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플루트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여러 가지 장르를 접하던 그는, 유독 끌리는 음악을 듣게 되고 소리로만 알고 있었던 악기의 이름이 바로 반도네온이었다고 말한다.
어려운 악기, 반도네온의 매력
일반사람들이 반도네온을 아코디언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물음에 최용석 씨는 “아코디언이 밝은 쪽의 분위기라면 반도네온은 애절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악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네온의 매력을 한마디로 ‘어렵다’라고 정의했다.
기자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보통의 악기들은 대개 비슷한 패턴을 가진다. 자세를 배우고 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우고, 호흡법, 운지법 등 배우는 패턴이 있다.
“그런데 반도네온은 손가락 운지법에 많은 시간이 투자 돼야 한다. 손가락 간격들에 대한 느낌이 굉장히 어려워서 이 과정에서 많이들 포기를 한다. 천천히 배우지 않으면 금방 흥미를 잃는 악기. 거기에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어려운 악기 반도네온은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악기다보니 판매업체 뿐 아니라 수리업체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최용석 씨는 “반도네온은 예민하고 위험성이 많은 악기다. 만약 대전 지역에서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연주나 악기 수리에 대한 어려움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과 포부
그는 현재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을 오가며 '오주브드레'라는 샹송밴드에서 반도네오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 반도네온 B1클럽과 뮤지컬 아이다 등 독주 공연도 펼쳐나가고 있다.
반도네온 음반이 거의 전무한 한국에서 최용석 씨는 벌써 1집을 내고 내년 여름 2집 발매를 준비 중에 있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2집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뮤지션들과 만나고 있고 1집의 아쉬움을 2집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최용석 씨는 지난 해 11월, 대전 대흥동에 위치한 도시여행자 카페에서 첫 반도네온 공연을 개최해 지역 문화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도시여행자 김준태, 박은영 대표의 초청으로 대전에서 처음 연주회를 열었고 앞으로도 플루트와 반도네온, 탱고, 재즈, 버스킹 등 모든 장르의 대전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대전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