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유년 국운
학(鶴)과 봉황[鳳]이 다투는 해
2017년에는 10개의 천간 중 4번째인 정(丁)이 12개의 지지 중 10번째인 유(酉)를 만난다. 그래서 정유(丁酉)년은 붉은 수탉 띠 해가 된다.
왜 하필 붉은 수탉 띠일까. 정(丁)은 적색이 되고, 또 세성[木星]이 정 서쪽[酉方]에 있는 꿩[雉], 닭[鷄], 까마귀[烏] 모습 같이 생긴 별들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과 봉이 둥지를 놓고 다투어 고니와 까마귀는 갈 길[鶴鳳爭窠鵠烏失路]을 잃는 운세.”가 될 전망이다.
주역 괘로 정유(丁酉)년은 태괘(兌卦)의 납음[納]이 된다. 그래서 정유년은 양기의 성(盛)함을 의미하는 뇌천대장(雷天大壯) 괘가 된다. 싸움[衝突]은 헛됨을 의미하는 반파(反破)되는 괘다. 아래 양의 기운이 위 음의 기운을 약하게 한다.
그 기세는 당당하나 천둥소리만 요란하고 비는 내리지 않는 형국[雷動千里有聲不雨]이라 실속은 그리 크지 않다. 겉보기에는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아도 실익은 없으니 내실을 다져야할 때다. 도약의 계기는 마련되는 좋은 운세에 속하지만, 싸움은 상처만 남기는 운세다.
따라서 저돌적인 사람에게 정유년은 “수컷 양이 울타리를 떠받다가 뿔이 울타리에 걸려 그 뿔이 약해지는 것(羝羊觸藩羸其角).” 같은 운세가 된다. 그야말로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궁지에 몰리[進退維谷]는 신세가 되는 운세다.
어려움 많았던 닭띠 해
닭띠 해에는 어려움이 유난히 많았다. 1597년 정유(丁酉)년에는 일본군이 조선을 침공했고, 1909년 닭띠[己酉] 해에는 안중근 의사께서 피랍되었으며, 1921년 닭띠[辛酉] 해에는 나진항이 개항했고, 1945년 닭띠[乙酉] 해에는 해방은 되었으나 미군[美軍政]의 통치가 시작됐으며, 1957년 닭띠[丁酉] 해에는 어린이 헌장이 제정되었고, 1969년 닭띠[己酉] 해에는 통일원이 개원되었으며, 1981년 닭띠[辛酉] 해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1993년 닭띠[癸酉] 해에는 김영삼 대통령취임, 금융실명제가 실시됐다.
우리 경제의 기본 틀은 유지 돼도 비정규직, 노사, 노노갈등으로 인한 의견 대립은 정면대결로 치달을 것으로 점쳐지며,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안 심리는 창업과 신규투자를 위축시켜 상반기 중소 영세 상인들과 서민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 질것으로 예상된다.
마른 토에 속하는 대전 경제 역시 예외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금(酉金)이 들어와 하반기부터는 신규창업이 늘어나고 실업자가 줄어드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져 서민 경제도 윤택해질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