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가파마을, 전통 성년식 ‘눈길’
“옛날에는 어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엄숙하게 깨닫게 하기 위해 성년식을 치른 게 아닐까요? 이번 의식을 통해 어엿한 어른이 된 느낌입니다.”
지난 10일, 청양군 농촌 전통테마마을인 대치면 상갑리 가파마을(이장 임광빈)에서는 농업기술센터(소장 안정수) 주최로 옛 전통을 그대로 재현한 성년식이 1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 행사에 참여한 군내에 거주하는 만 20세 남자 5명, 여자 5명은 전통 성년식을 마친 소감을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가파마을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행사를 시작해 오전에는 의례에 필요한 다식을 만들고 다도 체험을 한 후, 본격적인 의식은 오후부터 진행됐다.사람이 일생동안 지켜야 할 관'혼'상'제 예절 중 관(계)례는 성년식으로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할 관문인 것. 남자는 땋아 내린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관(冠)을 씌운다 하여 관례(冠禮)라 하고,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다는 뜻으로 계례(笄禮)라 불렀다. 바로 이 의식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가자 10명에게 치러졌다.
머리에 상투를 틀고, 비녀를 꽂은 이들에게 행사 총괄 진행을 맡은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관(계)례를 하는 참뜻은 겉모양을 바꾸는데 있지 않고 성인다운 행실을 따르는데 있다”며 “사회에 나가 예의와 질서를 지키고 인간의 모든 행위에서 염치를 아는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밖에도 보병 32사단의 후원으로 군용 지프차 행진과 군악대 연주가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고 쌍육, 승경도 등 전통놀이도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 체험으로 성년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사라진
전통문화를 통해 도농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