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반려견 ‘벤지’, 생명공학기술로 다시 태어나

이 회장의 꿈 ‘안내견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사업으로 다시 탄생

2017-01-24     김거수 기자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과 ㈜메디클론(대표이사 김헌주)은 지난 1월 24일 오전 11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탄생한 복제견은 2008년도에 16세의 노령으로 죽은 ‘벤지’라는 포메라니언의 근육조직을 삼성으로부터 전해 받아 체세포를 배양하여 동결시켜 놓은 지 9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온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김민규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 탄생의 주역으로 활약하였고, 멸종위기의 한국늑대 복제, 마약탐지견 및 폭발물 탐지견 복제 등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왔다고 설명했다.

김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난치성 질환의 극복을 위한 질병(파킨슨, 알츠하이머 등) 모델연구를 진행하여 신약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이번 복제견의 출생과정은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서 9년간 동결상태에 있던 체세포를 해동하여 일반견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벤지의 체세포를 주입하여 난자와 세포를 융합시켜 복제 수정란을 생산한 다음 일반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나게 하는 기술로서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첨단 생명공학기술이다.

이번에 태어난 ‘복제견 벤지’는 2016년 11월 25일에 8개의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주입하여 6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생시체중 273g의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건희 회장의 유별난 ‘견공(犬公)’ 사랑은 동물의료기기 및 멸종위기 동물번식연구 등 동물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1992년 삼성 에버랜드에 진돗개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화 기획실을 신설하여 10년 넘는 고생 끝에 영국 켄넬클럽이 공인하는 세계 197번째 명견으로 한국의 진돗개를 등재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책임을 기여하여야 하고 지역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인식하여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였다.

이 회장은 “안내견 한 마리를 만들려면 10만 달러가 든다. 외국에서 최고의 훈련사를 아무리 비싸더라도 데려와 용인에서 몇 마리라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 및 문화적 소외의 심각성에 따른 우선순위를 분석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고자 1993년 6월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신경영 회의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견 사업’을 신경영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선포했다.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삼성의 ‘안내견 지원사업’은 1994년 4월 처음으로 안내견을 배출한 이후 23년간 지속되어 왔다.

삼성은 매년 안내견을 무상 기증해 현재까지 총 200여 마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안내견이 소개된 1990년대 초에는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인식 부족과 반려견 문화가 성숙되지 않았으나, 2000년도에 개정된 장애인 복지법 40조(장애인보조견에 대한 규정) 등 제도적 지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인식개선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