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의 장터의 기미독립 만세 함성
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장 여 명준
올해는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치욕스런 식민 통치하에서 민족혼이 깨어나면서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자주·자강, 화합·평화의 정신으로 온 겨레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그날의 자주독립정신을 기리는 여든 여덟 번째의 3.1절을 맞이하는 해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주권을 빼앗기고 경술년 치욕스런 식민통치가 시작되자 잠자고 있던 민족혼이 깨어나면서 자주독립을 갈망하는 염원은 1919년 3월 1일 하오 2시 서울에서 독립선언을 하고 시위가 시작된 것을 기점으로 하여, 한국 민족 민중들의 독립을 요구하는 자발적 시위는 거대한 불길처럼 걷잡을 수 없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다.
이 날은 신분과 계급, 지역과 종파, 사상과 이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민족이 일치단결로 봉기하였다.
우리고장 아우내 장터에서는 1919년 4월 1일 봉화를 올리는 것을 신호로 각지에서 모인 3,000여명 시위군중은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평화적인 독립투쟁에 앞장섰다.
선두에 선 시위 군중이 일경이 휘두른 총칼에 19명이 순국하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도 뜻을 굽이지 않고 항일 만세시위를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
그날의 짓눌린 가슴속에서 터져 나온 시위 군중의 만세 함성은 우리민족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었고 지금도 그 함성이 귓가에 메아리쳐 들려오는 듯하다.
이날의 독립만세 시위로 순국한 유관순열사의 부모를 비롯한 수많은 순국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아우내 장터가 내려다보이는 구미산에 “기미독립운동기념비”를 세워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으며 오는 2월 28일에는 애국지사 및 천안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 봉화제가 아우내 장터 일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애향심과 나라사랑정신을 이어 가고 있다.
약소민족으로서 전 세계사적으로 역사적 유례가 없는 민족적 대동단결로 봉기한 선열들이 3.1운동에서 보여준 독립정신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아 우리사회의 지역, 계층, 세대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고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
각계각층의 모든 분야에서 나라발전에 역량과 힘을 모아 선진한국으로 웅비하여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건설하여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