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 정보기관의 꿈을 이룬다'

김만복 국정원장 취임100일…정치중립·고유업무 충실 강조

2007-03-01     김거수 기자

“해외ㆍ과학ㆍ사이버정보 및 산업보안 등을 미래의 국정원 중추업무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정원의 조직과 업무,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안보와 국익에 봉사하는 세계일류 정보기관'을 구현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정원 창설 45년 만에 사상 첫 내부출신인 김만복 국정원장이 3월2일로 취임(06.11.23) 100일을 맞는다.

무엇보다도 국정원 직원들은 '김 원장의 임명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줄기차게 추진해 온 국정원의 탈 정치ㆍ탈 권력화 노력과 강도 높은 내부혁신에 대한 국민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고 있다.

창설 사상 첫 내부출신 원장…조직 활력 넘쳐

김 원장 취임이후 조직 내부는 전반적으로 활력이 넘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무의 3대분야인 국내, 해외, 대북 파트 각 분야가 생동감있게 움직이고 있고, 김 원장이 취임일성으로 강조한 '안보와 국익에 봉사하는 세계 일류 정보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직원들의 결의가 곳곳에 감지되고 있다는 것.

이는 국내외와 대북파트를 두루거친 김 원장이 업무를 꿰뚫고 있어 과거 외부출신 원장들이 업무 파악에 따른 초기 부담요인이 없기때문에 가능한 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직장 선배동료로서 전문성과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김 원장의 리더십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김 원장의 국정원 운영 기조는 “初心不忘의 자세로 정치중립을 확고히 하고 고유업무에 최선을 다해 올해를 「세계 일류정보기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 정보기관」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해로 만들겠다"는 지난 1월2일 신년사에 잘 나타나 있다.

실제로 김 원장은 올해 들어 부서장회의와 직원들에 대한 지휘서신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부혁신과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안보와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정치중립과 21세기 국정원의 역할' 세미나도 개최

지난 2월13일 직원들에 대한 지휘서신에서는 “더 결연한 각오와 분발, 더 높은 전문성”을 강조하고 안보와 국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명품보고서」 생산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이후 초기 국정원 혁신은 주로 조직과 인원을 재편하는 등 하드웨어적 개혁에 중점을 두었다면 2005년부터는 '안보와 국익에 봉사하는 세계일류정보기관' 구현을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인 '국정원 비전 2005'를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적 개혁을 추진해왔는데, 김 원장은 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국정원 비전 2005'는 바로 김 원장이 기조실장 재직시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시책이기도 하다.

정치중립과 관련해서 국정원은 지난 2월 14일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간사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를 초청해 직원을 대상으로 `정치중립과 21세기 국정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회를 실시했다. 이 특강은 정치중립을 위해서는 제도적 준비 못지않게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김 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업무면에서도 김 원장은 늘 본연의 임무를 강조해왔다. 특히 '안보수사' 의지를 강하게 천명함으로써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김 원장은 산업스파이와 테러, 국제범죄,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더욱 치밀한 대응태세를 독려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국제화ㆍ개방화 시대에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부각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국가경제와 국민실생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최근 김 원장이 중소ㆍ벤처기업들을 위하여 기업보안교육 및 컨설팅, 보안관리 설명회 등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국부유출 예방은 물론 국가경제의 토대가 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한 시도다.

   
▲ 국가정보원 전경

'NIS해외경제정보' 등 대국민 정보서비스도 강화

이와 함께 김 원장 부임 이후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대국민 정보서비스 분야이다.

국정원은 현재 501개 기관ㆍ기업에 각국의 경제ㆍ산업정책과 해외 기업 동향 등을 수록한 일간 'NIS해외경제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해외경제동향 정보를 민간기업에 공급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중소기업으로 배포선을 지속 확대중에 있다.

또한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을 위해 '베트남진출 핵심 가이드'(07.1.4) 등 투자정보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김 원장은 원 운영방향과 관련 △국가안보와 국익수호의 중추기관으로서 고유업무 충실 △정보역량 확충 △정확한 판단이 담긴 명품보고서 생산 △정치적 중립 등 4가지를 늘 강조하고 있다.

35년간 정보전쟁의 최일선에서 뛰어온 김만복 국정원장. 그의 수첩에 적힌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에서 국가안보 책임자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 원장의 앞으로 행보는 그가 내부출신 첫 원장이라는 점에서 세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