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韓流 21세기 가치창출 원천이자 성장동력”

國情院, 韓流 적극 지원 … 이정재ㆍ장용 國情院 명예요원 위촉도

2007-04-04     김거수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韓流 확산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국정원은 지난 3월 16일 MBC 주말드라마 ‘에어시티’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나오는 이정재, 장용을 ‘국정원 명예요원’으로 위촉하고 에어시티의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케세라세라’의 후속으로 5월 12일부터 방영되는 ‘에어시티’는 인천공항을 무대로 테러, 마약, 납치 등 각종 국제범죄에 맞서는 국정원 요원의 활약상을 그리는 드라마로, 한류스타 이정재와 최지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특히 김만복 원장은 이날 에어시티 출연진과 제작진을 국정원으로 초청, 이정재 등에게 직접 명예요원 위촉장을 주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국정원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원像 구현   국정원의 이같은 변화는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국정원’을 보여주고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에 지원하겠다는 김 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그동안 국익 차원에서 한류가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보고,  한류 확산을 위한 정보적 지원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 왔다.

특히 최근에는 각국의 문화산업 시장 여건과 실태를 점검, ‘한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국가별 전략’(사진) 책자를 제작해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또 영화 ‘태풍’ ‘한반도’ 등 한류를 이끌고 있는 영화 한편이 쏘나타 승용차 3만대 수출 효과있다며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에어시티 제작진 및 명예요원과의 간담회에서 “한류는 국익 창출의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문화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가안보는 물론 21세기 가치창출의 새로운 원천이자 성장동력인 한류 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한편이 쏘나타 승용차 3만대 수출 효과의 영향이 있는 상황에서 “스타 한명, 좋은 작품 1편이 바로 국력”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원장의 이같은 뜻에 국정원도 한류 드라마나 영화제작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에어시티에 이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도 촬영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국정원은 또 지난 3월 16일 에어시티 촬영현장 공개 행사에서 드라마 내용과 같은 국정원요원과 공항공사 여직원의 사랑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90년 김포 국제공항에 파견됐던 이 모 요원은 한국 공항 공사의 여직원과 사랑에 빠져 그해 3월 30일 오후 3시 30분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씨는 당시 공항에서 테러, 국제범죄 방지 등 업무를 맡았고 여러 업적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에어시티 제작진과의 간담회에서 정보 요원의 번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대학학번이 66007로 뒷번호가 ‘007’로 끝난다고 소개했던 것. 
국정원의 이같은 전폭적인 지원에 2년전부터 에어시티를 준비했던 이선희 작가와 임태우 PD는 국정원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작가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국정원 요원들을 만나 서너시간씩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언론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원장은 국정원 명예 요원으로 위촉된 이정재와 장용에게 “드라마에서의 활약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정원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재와 장용은 앞으로 국정원  명예요원으로서 국가안보 및 국익관련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