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문화의 현장>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남자주인공인 로미오가 가슴을 부여잡고 독백한다.
“사랑은 한숨 속에서 피어나는 연기, 분별력 있는 미치광이에요. 지금 여기 있는 것이 내가 아닙니다. 그 여자를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요.”
짝사랑하는 여인 ‘로잘라인’을 두고 로미오가 절규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큐피트의 화살은 파티장에서 만난 줄리엣의 가슴이 꽂히고, 원수간인 몬태규, 캐퓰렛 두 집안에 불행은 더욱 깊어간다.
한 눈에 서로에게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 운명의 장난인 듯 이들은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한창 연기가 무르익어 가는데 관객석 앞쪽에서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너무 앞으로 나왔어~ 청테잎이 막이야… 시선을 맞추고 나서 움직여야지!”
순간 중세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무대현장. 하루 12시간씩 한 달 이상 연습했지만 아직도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무대리허설은 실제
공연 직전까지 세심하게 점검해도 모자르다.
연기에 몰입하던 로미오는 타이밍을 수정한 뒤 다시 다음 대사를 이어간다.
로미오 역할을 맡은 안성헌(33)씨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무대리허설을 하면서 세심하게 다듬어진다”고 말했다. 또 줄리엣 역을 맡은 유나영(31) 씨는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대사량이 많고 하루 12시간씩 연습하는 것이 힘들었어요”라고 애로점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앞으로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작품들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며, 이번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