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보안용지, 각종‘시험성적서’ 위변조 예방 첨병 역할
서울시, KEB하나은행 등 214개 공공․민간기업 시험성적서․인증서에 활용
2013년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공공조달물자 시험성적서 위조, 방위산업 시험성적서 위조 등 대규모 납품비리가 계속되면서 시험성적서 위조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과의 거래시 공인기관의 시험성적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시험성적서 자체를 위조해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물량을 따낸 것이다. 이는 시험 결과를 표시하는 성적서의 위변조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험성적서 위변조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하는 보안용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폐공사는 화폐를 비롯해 주민등록증, 여권 등의 보안제품을 생산하는 공기업이다. 조폐공사에서 개발한 위변조방지기술을 적용한 시험성적서는 정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기관에서 도입한 후 산업‧부품, 생활⋅환경⋅서비스, 안전⋅보건, 교육⋅연구 분야 등 민간기업으로 확대돼왔다.
2016년말 기준 총 214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조폐공사 보안기술이 적용된 시험성적서를 사용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험검사 성적서에 위변조 방지기술을 적용한 조폐공사 보안용지를 도입했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방지센터도 감정의견서에 보안용지를 적용함으로써 조폐공사 보안용지는 대한민국 인증•감정서류 보안용지의 표본이 되고 있다.
공사 보안용지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은화(숨은 그림), 복사방해패턴,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 등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컬러복사 및 스캔 등 각종 위변조 행위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누구나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사 보안용지는 해외에서도 그 기술을 인정받아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민원발급용 보안용지를 공급하기도 하였다. 또 ‘짝퉁(유사제품)’ 제품으로 피해를 겪는 수출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공사 이건철 보안제품사업단장은 “인증•감정 등 보안서류를 필요로 하는 기관 및 수출기업 등에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 기술을 지원해 신뢰사회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