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대학생도 과외가 필요해" 기초클리닉 앞장

수학/물리/화학 같은 기초과학과 글쓰기, 외국어 등 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 과외

2017-04-19     조홍기 기자

 기초학문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가 2010년부터 시행 중인 기초클리닉 프로그램 수혜자가 누적인원 1만명을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건양대의 비교과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초클리닉은 수학/물리/화학 같은 기초과학과 글쓰기, 외국어 등 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을 위해 따로 전담교수를 구성해 학생들이 편한 시간에 교수를 찾아 공부를 하는 일종의 ‘대학생을 위한 과외’ 프로그램이다.

원래 기초클리닉은 지난 2010년 10월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 ‘기초학력증진실’이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문이과 교차지원이 활성화되면서 공과대학이나 자연계열에 입학한 문과 출신 신입생들이 전공공부에 꼭 필요한 수학이나 물리, 화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거나 수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건양대는 전국 대학 중 최초로 기초학력증진실을 만들어 수학/물리/화학 담당교수가 항상 밤 10시까지 연구실을 지키며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모르는 부분을 묻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매일 100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해 개인지도 또는 그룹지도를 받았다.

기초학력증진실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성과가 증명되면서 건양대는 2015년부터는 기초교양교육대학 내 기초클리닉 과정으로 확대변경해 수학/물리/화학 등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글의 구조와 흐름에 대한 조언 및 첨삭지도를 해주는 글쓰기,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학습 및 생활회화를 지도하는 외국어 분야도 추가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특히 외국어 회화 부분이 추가된 2016년에는 수강 연인원이 3,492명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해마다 기초클리닉을 이용하는 학생수가 많아지고 있다.

2017년 현재 기준 외국어(토익, 회화, 중국어, 일본어) 부문에 8명의 전담교수가 16개의 분반을, 기초과학 및 글쓰기 부문에서는 5명의 전담교수가 12개 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회화의 경우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하나의 분반으로 편성해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회화를 나누는 ‘ENGLISH LUNCH TABLE’을 운영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매년 외국어 교육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하기 경진대회와 기초과학 및 글쓰기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클리닉 공모전을 개최해 상금 수여 및 학생들의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건양대 기초교양교육대학 지진호 학장은 “최근 기업에서 인성과 인문학을 강조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본인의 전공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말하며 “대학교라고 해서 학생들이 알아서 필요한 공부를 하라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게 진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