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나는 고무신 거꾸로 신는 사람이 아니다"

공천은 한나라당에서 했지만 시. 구의원. 구청장.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선 시켰다

2007-05-23     김거수 기자

한나라당 강창희 전 최고위원은 22일 저녁 "나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 선언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 둔산동 모 음식점에서 정치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과거 탄핵 정국에서 당을 살려낸 분"이라며 "나는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간접적으로 박 전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19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자혼 당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다"며 "박 전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지만 4.25 재보선에서 내가 공천한 3명의 후보가 낙선한 충격과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을 사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위원장을 맡게 되면 대전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조용히 도와주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5.31지방선거 당시 공천은 한나라당에서 했지만 선출직인 시장과 구청장, 시,구의원 등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선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박 전 대표 피습 사건과 대전은요라는 말로써 역할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라며 잠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 덕분에 대전에서 퍼펙트 하게 승리했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퍼펙트한 선거 결과는 나오기 힘들다. 박 전 대표를 도와 경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경선 과정에서 누가 승리하던 본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넘지 말아야 할 도를 넘어서는 안되고, 같은 식구끼리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공정 경선을 당부했다.

강 전 최고위원의 박 전 대표 지지 선언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의 충청권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표심잡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B의 장자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23일 대전을 극비리에 방문해 자파 세력들과 회동을 하며 향후 대책 등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