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호서대 중국인 유학생 대상 초청강연

윤봉길의거 도운 중국인들 조명하고 한・중 간 공동 항일투쟁사를 되새겨

2017-05-01     최형순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호서대학교(총장 신대철)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90명을 초청하여 한․중의 역사와 문화를 교류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독립기념관 초청강연’을 1일 독립기념관에서 실시했다.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호서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은 먼저 ‘윤봉길 의거를 도운 중국인들’이란 주제로 밝은누리관 강당에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김주용 선임연구위원의 특강을 듣고 야외 전시관인 ‘조선총독부철거 부재공원’ 을 관람하였다.

특히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은 일제강점기 한・중 탄압의 상징을 확인하는 자리를 갖는다. 또한 탄압을 이겨낸 청년 윤봉길의 의거 85주년의 의미와 이를 도운 중국인들과의 깊은 관련성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특강에서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현 루신)공원에서 전개된 윤봉길의사의 의거와 이와 연관된 중국인들을 주제로, 중국 상해를 침략한 일본군 수뇌부를 제거하고 이에 대한 중국군 19로군의 활약상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알렸다.

 중국 19로군의 차이팅지에(蔡廷鍇) 사령관은 김홍일 등 중국군에서 활동하고 있던 윤봉길 의거의 주역들을 보호하였으며, 윤봉길의거 이후 한국 독립운동계의 거목인 안창호 선생이 일본영사관 경찰에게 체포되었을 때 석방을 위해 당시 미화 2,500불을 쾌척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운 인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교의 선궈췐(申國權)은 김홍일 등의 부탁을 받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석방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19로군 차이팅지에 장군과 연계하면서 윤봉길 의거 이후 상해 한인사회의 안정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는 교통대학 교수로서 1932년 7월 미국 로스엔젤리스에서 열린 제10회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참석하는 등 중국 근대 체육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한국독립운동사에서 큰 획을 그은 윤봉길 의거에는 이들 이외에도 직접 폭탄을 제조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왕버시우(王伯修) 등 지금까지 알려진 인물도 상당하다.

독립기념관은 상해에서 전개된 윤봉길 의사의 의거 85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의거가 한국만의 의거가 아닌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전개되었다는 사실을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널리고자 특별히 호서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초청행사를 5월 1일에 개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치일 9월 18일 중국 동북지방을 침략하고 세운 ‘滿洲國’ 의 상징은 ‘僞皇宮’의 의미도 되새기면서 제국주의에 항거했던 한중 양국인들의 모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독립기념관은 주변 대학들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청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의 교류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며, 양국이 서로 평화를 지향하고 미래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해 담금질 할 수 있는 후대로 성장하는 작업을 지속하고자 한다.